[K리그1 현장] FC서울 최용수 “지금 K리그 끝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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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네 경기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선 최용수 감독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 상주 김경재의 자책골, 정원진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이날 경기 승리로 874일 만에 리그 단독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최용수 감독은 “스코어는 2-0이지만 운이 따라줬던 경기였다. 전반에 평소 우리답지 않은 경직된 경기를 운영했고 주도권도 상대에게 내줬다. 후반전 들어서도 휴식기 이후에 경기를 하다 보니 몸이 굳어있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네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홈 팬들에게 결과를 안겨줬다. 만족한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이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강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운이 많이 따라줬던 경기였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서울은 페시치와 박주영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공격 선발에 변화를 줬다. 아직은 두 공격수의 호흡이 완벽해 보이지는 않았다. 페시치는 전방에서 기회를 잡는 일이 많았으나 동료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종종 고립되는 경우가 있었다. 오히려 페시치의 패스가 더 빛나는 순간이 많았다.

다만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은 여전히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전방 공격수들의 결정력을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제 마음 같이 안 된다. 반복된 훈련을 통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수들 개인의 기록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 때를 기다리고 경기력이 정상에 올랐을 때 최전방 공격수들이 마무리지어주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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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페시치를 비롯한 공격진 호흡에 대해서는 “페시치는 좋은 선수지만 경기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단계다.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단계다. 풀타임 뛰게 하면서 K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줬다. 정상 몸상태를 찾게 된다면 전방 공격수들의 득점력 등 좋은 상황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박주영과 페시치의 호흡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 경험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친구들이다.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중요해보이진 않는다. 많지는 않았지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고 다른 성향의 전방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서 적재적소 활용한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승리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최 감독은 조심스러운 듯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전력상 우리가 리그를 주도할 수 없는 분위기다. 우리가 따라간다는 콘셉트로 첫 경기부터 접근했다”라면서 “마음 같아서는 오늘 이후로 K리그가 끝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는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고 싶다. 재밌는 리그를 하고 있는 거 같다. 우리는 우승전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8월, 9월 두 달간 중요한 경기들이 많다. 10주 동안 그사이 상대팀과의 승점이 중요할 것이다. 우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며 “시즌 네 경기 했는데 지금 성적은 방심하는 순간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너무 열심히 본인 역할 잘해주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이제 강력한 우승 후보 울산현대를 만나기 위해 원정길에 오른다. 최용수 감독은 “전북, 울산 모두 강력한 우승권을 다툴 수 있는 팀이다.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고 잃을 것 없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한 발 더 싸우고 더 뛰는 마음자세로 접근할 것”이라며 “선수 변화는 있을 것이다. 이틀 뒤에 경기하니까 오늘 선발을 다시 세울 수는 없다. 울산하고는 역부족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좋은 시험이 될 거 같다. 준비하는 친구들이 능력을 120% 발휘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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