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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인턴기자] 전 러시아 국가대표팀 공격수 파벨 포그레브냐크가 인종차별로 약 2,950 파운드(442만원)의 벌금을 내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앞서 포그레브냐크는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표팀에서 흑인이 뛰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바 있다. 포그레브냐크의 발언은 현재 러시아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브라질 출신의 아리를 겨냥한 것이었다. 포그레브냐크는 "나는 이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아리가 러시아 국적을 얻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포그레브냐크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브라질 출신의 귀화 선수 마리오 페르난데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포그레브냐크는 "마리오 페르난데스는 탑 플레이어다. 하지만 우리는 동 포지션에 이고르 스몰키노프라는 좋은 선수가 있다. 우리는 귀화 선수 없이도 잘 할수 있다"고 말했다.

포그레브냐크의 철없는 주장에 러시아 정부도 경고성 메세지를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권 고문인 미카일 페도토프는 "러시아 국적을 가진 축구 선수는 누구나 러시아를 대표할 수 있다. 그들의 피부, 눈, 머리카락 색은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포그레브냐크는 모든 것이 오해였다고 주장했다. 포그레브냐크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그저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수들을 러시아 국가대표팀에서 보고 싶다는 말을 한 것 뿐이었다. 누군가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그레브냐크의 발언 이후 러시아축구협회는 그에게 약 2,950 파운드(400만원)의 벌금과 출전 정지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만약 포그레브냐크가 추가적으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다면 이 징계는 시즌 말미까지 이어진다는 계획이다.

1983년생인 포그레브냐크는 지난 2002년 자국 리그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톰 톰스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거친 포그레브냐크는 VfB 슈투트가르트(독일)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해 풀럼, 레딩에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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