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화성=조성룡 기자] K3리그 어드밴스 화성FC가 K리그2 안산그리너스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화성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에서 화성이 시소 게임 끝에 후반 38분 터진 이준용의 역전골에 힘입어 3-2 대역전승을 거두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은 입을 모아 "90분 안에 끝내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양 팀의 선발 라인업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홈 팀 화성은 유병수, 심우연, 김동석 등 K리그 출신 선수들을 그대로 출전시킨 반면 안산은 일부 주전 선수를 쉬게 했다. 화성 김학철 감독과 안산 임완섭 감독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일찌감치 승부를 내고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안산은 빈치씽코와 펠리삐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화성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불을 놨다. 승부의 균형은 전반 35분 처음 깨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펠리삐가 올려준 공을 이인재가 정확한 헤더로 화성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안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6분 뒤인 전반 41분 화성의 동점골이 터졌다. 안산 수비의 방심과 화성 유병수의 센스가 돋보였다. 안산 진영의 측면에서 높이 올라온 공을 안산 수비수가 처리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이 유병수가 골문 앞으로 쇄도했다. 그는 다이빙 헤더로 슈팅을 날렸고 안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유병수의 동점골로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다시 양 팀은 탐색전을 거쳐 본격적으로 앞서나가는 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먼저 웃은 것은 또다시 안산이었다. 후반 11분 이준희가 올린 공을 빈치씽코가 머리로 떨궈준 뒤 곽성욱이 슈팅을 날렸다. 이 공은 이시환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곽성욱이 재차 슈팅을 날리면서 화성의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앞서나간 안산은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안산의 리드는 또다시 금방 끝나고 말았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산의 자책골이 기록되며 동점을 내주더니 2분 뒤에는 화성 이준용이 빠른 드리블 돌파로 강력한 슈팅으로 안산의 골망을 흔들며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양 팀은 치열하게 골을 주고 받으며 시소 게임을 벌였고 결국 경기를 뒤집은 화성이 웃었다. 아마추어 화성은 프로 안산을 3-2로 잡아내며 32강전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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