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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산=곽힘찬 기자]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축구단 당성증 감독이 인터뷰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

천안시청축구단은 27일 구덕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윤정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결승골이 터진 순간 천안 선수들은 함께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코치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로팀 부산을 격파한 것은 천안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였기에 이들의 기쁨은 두 배였다. 당성증 감독 역시 승리에 대한 기쁨을 선수들과 함께 나눴기에 경기 직후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하지만 당성증 감독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돌아섰다. 그는 승장이었다. 이날은 ‘자이언트 킬링’ 천안의 날이었다. 그러나 그는 “할 말 없다”는 말과 함께 원정 락커룸으로 돌아갔다. 다시 한 번 경기 소감을 물었지만 돌아오는 말은 “그냥 운이 좋았고 더 이상 할 말 없다”가 전부였다. 그는 이 말을 남기고 손으로 취재진의 몸을 밀며 자리를 피했다.

사실 당성증 감독의 이상한 기류는 경기 전부터 감지됐다. 그는 사전 인터뷰 자리에서 취재진을 향해 "우리 천안시청 기사 쓰지 말고 부산 조덕제 감독 인터뷰해서 부산 기사나 많이 쓰라"고 말했다.

당연히 진행될 줄 알았던 인터뷰를 거부하면서 매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부산 관계자들 역시 당성증 감독의 행동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프로팀 부산을 3라운드에서 잡으며 이변을 일으킨 당성증 감독의 구체적인 생각과 기분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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