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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아산=이정원 인턴기자] 양평의 기적은 올해도 이어졌다.

양평FC(이하 양평)는 27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아산무궁화(이하 아산)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 뒤 승부차기 5-4로 승리하며 4라운드에 진출했다. 작년 FA컵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상주상무를 잡은 경험이 있는 양평은 올해에도 K리그팀을 잡으며 기적을 이어갔다.

박동혁 감독이 이끄는 홈팀 아산은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제외한 라인업으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기본적으로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아산은 공격진에 최요셉, 박성우, 남희철이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는 김선민, 양태렬, 전효석, 박재우가 나왔으며 수비진은 장순혁, 조범석, 민준영이 출격했다. 골문은 최봉진이 지켰다. 아산의 포메이션은 공격시에는 스리백, 수비시에는 파이브백을 보이는 변칙 전술을 구사했다.

이에 맞서 김경범 감독이 이끄는 양평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오성진, 황재혁, 유동규의 공격진을 필두로 유인웅, 김용한, 김태경이 미드필드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배, 이진영, 임양태, 서홍민이 포백으로 나왔으며 골문은 노총재가 지킨다.

상대적으로 전력에서 밀리는 양평이 수비적으로 나올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양평은 수비 전술 대신 빠른 공격을 택하며 아산을 몰아붙였다. 청춘FC 출신 오성진을 필두로 박동혁 감독이 예의주시한 유동규는 빠른 돌파와 드리블로 아산의 수비진을 현혹시켰다. 양평은 수비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아산을 긴장시켰다.

반면, 아산은 양평의 기세에 당황하며 우왕좌왕하는 경기를 펼쳤다. 남희철, 최요셉의 공격진은 마무리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수비진 역시 양평의 속도와 기세에 놀라며 쉽지 않은 전반전을 보냈다. 양평의 화력이 만만치 않았던 양팀의 전반전은 0-0의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박동혁 감독은 후반 4분,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던 장순혁 대신 김민석을 투입했다. 김민석의 투입은 아산의 큰 효과를 가져왔다. 후반 8분 김민우는 박성우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양평의 수문장 노총재를 깜짝 놀라게했다. 전반과 달리 아산도 양평을 몰아붙이며 팽팽한 후반이 이어졌다.

양평은 후반 18분 황재혁 대신 정의찬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꾀했다. 그러자 아산 역시 후반 19분 박성우 대신 김레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김레오는 투입과 함께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아산 공격의 숨통을 트이게 만들었다. 정의찬 역시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돌파로 아산 수비의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양평은 후반 26분 유동규 대신 권지성을 투입하며 두 번째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양평은 연이어 공격수를 투입하며 아산을 꺾고 꼭 승리를 챙기겠다는 굳은 의지가 보이는 선수교체였다. 선수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 양팀은 앞에 수비가 없을 때에는 여지없이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단 하나, 골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후반 38분 아산은 최요셉 대신 공격수 김민우를 투입했다. 이후에도 여전히 양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후반전 역시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0-0으로 마무리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1분 김기영의 논스톱 중거리슛으로 아산이 골문을 열기 위한 시동을 먼저 걸었다. 하지만 앞선 90분과 달리 체력 부침을 보인 양팀은 별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한채 연장 전반을 마쳤다.

양평은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유인웅 대신 정찬용을 투입했다. 이후 양평은 연장전에서 정규시간 90분 외에 선수 교체 카드 1장을 더 소진할 수 있는 규칙을 적용해, 연장 후반 3분 김용한 대신 임채관을 투입했다. 연장 후반 역시 앞선 연장 전반과 마찬가지로 두 팀이 기대하던 골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운명의 승부차기에 접어 들었다.

가장 중요한 승부차기의 선축은 아산이었다. 하지만 아산은 첫 번째 키커 조범석의 슛이 상대 골키퍼 노충재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앙평은 첫 번째 키커 오성진이 첫 번째의 부담감을 털어내고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후 양팀은 네 번째 키커까지 모두 깔끔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아산은 마지막 키커 김선민까지 성공했고 이후 최봉진의 선방을 기다려야만 했다. 최봉진은 상대 키커 정의찬의 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양평 노충재의 선방은 이어졌고 양평이 승부차기 5-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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