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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아프리카TV BJ 겸 방송인 감스트가 MBC 축구중계 해설 이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불과 방송 닷새 전에 섭외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MBC는 3월 26일 오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A매치 친선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날 감스트는 김정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에 나섰다. 안정환 해설위원이 출장으로 빠진 자리를 감스트가 채운 것이다.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가 지상파 생중계 해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MBC의 파격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감스트는 논란이 될만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날 감스트는 콜롬비아 대표팀 응원단에 대해 "경기 시작 전에는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음소거를 한 것 같다. 우리나라가 그만큼 경기를 잘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하더니 상대 국가 언어를 과장스럽게 따라하며 희화화했다.

다른 중계진 역시 "남미 팀은 시끄럽다"며 맞장구를 쳐 경솔하다는 비판을 얻었다. 또 감스트는 나상호(FC도쿄)가 교체 투입되자 "나상호가 투입된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비하하기도 했다. 중계가 끝난 뒤 감스트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사과했다. 감스트는 "(MBC로부터) 5일 전에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환이 형님이 출장을 가게 돼 해설을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기더라. 언제 내가 다시 그 자리에 갈지 모르고, 객원 해설이고 한 번만 하는 거였다"며 갑작스럽게 중계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스트는 "'감스트를 섭외했으니 감스트스럽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유머러스하게 해보려고 했는데 안 좋게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나상호를 향한 미안함도 전했다. 또 "이번 계기로 좀 더 전문성을 갖춰야겠다 생각했다"며 "지상파에서 해설은 절대 안하는 걸로 약속하겠다. 목소리부터가 안 맞는 것 같다. 괜히 피해드린다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감스트는 사과했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인물을 A매치 중계 닷새 전 급하게 섭외한 MBC 측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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