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황선홍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전영민 인턴기자]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실망감을 안겼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새 출발에 나선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A매치 친선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지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와의 8강전 경기 이후 대표팀이 치르는 첫 번째 경기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점은 백승호, 이강인 등 젊은 피들의 합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구자철, 기성용 등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한 포지션에 이들을 합류시키며 세대교체를 위한 첫 출발에 나섰다. 또한 벤투 감독은 그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긴 재활 과정을 거쳤던 권창훈을 대표팀에 선발하며 명단에 변화를 줬다. 황인범, 이재성, 이청용, 주세종 등 그간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었던 자원들은 다시 한번 신뢰를 받았다.

카타르전 패배 이후 벤투식 축구에 대한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음에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각오다. 그런 점에서 첫 상대 볼리비아는 새 선수들의 활약을 시험하기에 적절한 팀이라는 평가다. FIFA 랭킹 60위의 볼리비아는 A매치 20경기 이상 출전 경력을 가진 선수가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약체의 팀이다.

한편 대표팀과 볼리비아의 맞대결이 화제가 되며 과거 볼리비아전 이후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황선홍 현 옌볜 푸더 감독의 사연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황선홍은 1994년 FIFA 미국 월드컵 당시 볼리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장했다. 당시 대표팀은 1차전에서 강호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거둔 직후 였기에 볼리비아전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상당했었다. 하지만 수많은 슈팅에도 황선홍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대표팀은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직후 많은 기회를 놓친 황선홍에게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인터넷이 없었던 당시였음에도 황선홍은 그 많은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황선홍은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한 바 있다. 황선홍은 "나는 한국 축구선수 중 가장 많은 욕을 먹은 선수였다. 그때 경기를 가끔 다시 보곤 하는데 왜 저렇게 터무니없는 슈팅들을 했을까 생각한다. 그 경기 이후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미국 월드컵에서 내가 저지른 죄에 대한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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