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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울산=조성룡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오늘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볼리비아 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이청용의 선제 헤더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맞대결 세 경기 만에 볼리비아에 승리를 거두게 됐다.

경기를 마친 후 벤투 감독은 “우선 오늘 경기 결과는 매우 정당한 결과다. 이 결과를 후반 종료 직전에 기록하긴 했지만 그 전에 무수히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만족한다”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전술적 변화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원칙과 스타일을 유지했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축하할 일이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에 대한 여부를 포메이션보다 플레이 스타일에 더 연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득점이 나올 수 있다. 오늘 경기 같은 경우엔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은 효율성에 대한 것보다 선수들의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포메이션 변화를 줬지만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와 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은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승우와 함께 들어간 이청용은 먼저 투입된 황의조와 함께 볼리비아 수비진을 헤집었다. 벤투 감독은 “이미 경기력이 좋은 상황에서 최전방을 교체했고 그 다음에 이승우와 이청용이 들어갔다. 이 두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기존에 있던 선수들까지 제 역할을 다해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고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8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이날 볼리비아전에서도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모두 골문을 빗겨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줄 수 있는 김신욱-석현준 등과 같은 선수의 대표팀 발탁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 명의 선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출 생각이 없다. 9월부터 유지했던 대로 계속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볼리비아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권창훈이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권창훈은 그동안 재활에 매진해왔다. 벤투 감독은 권창훈의 오늘 활약을 두고 “작년 12월부터 소속팀에서 뛰는 것을 확인했고 실제 관전도 했다. 부상 전 경기도 봤기에 이미 그의 특징과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전술적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가게 도와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대표팀 막내’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다. 과감하게 그를 발탁했던 벤투 감독이었기에 이강인의 결장은 큰 관심사였다. 벤투 감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옵션에서 선택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교체를 하면서 더 이상 변화를 주게 되면 오히려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원했던 만큼만 변화를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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