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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결국 정규리그 1위와 2위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인천 흥국생명과 김천 한국도로공사는 2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를 가진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4승 2패로 도로공사가 앞서 있으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고 온 도로공사의 몸상태가 제 컨디션이 아니다.

2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1위 21승 9패 승점 62점)은 2년전 놓친 챔피언의 패권을 가지고 오려고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미희 감독은 FA인 김세영과 김미연을 영입했다. 김세영은 블로킹과 이동 공격, 김미연은 리시브와 디그, 서브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박미희 감독의 선택은 역시 탁월했다. 김세영은 신인 이주아와 함께 '통곡의 벽'을 이뤘고 김미연은 이재영의 리시브 부담을 함께 덜어줬고 고비 때마다 한 방을 터트려 박미희 감독을 웃게 했다.

김세영, 김미연의 활약도 있지만 역시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있어야 사는 팀이다. 이재영은 올 시즌 득점 2위(624점), 시간차공격 2위(53,73%), 공격 7위(38.61%) 등 공격 전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톰시아와 함께 좌우 쌍포를 이뤄 팀의 우승을 이끈 이재영은 올 시즌 강력한 MVP후보로 뽑히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배구는 '세터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도로공사에 비해 흥국생명이 밀리는 점 역시 세터다. 주전 조송화, 백업 김다솔 체제로 정규리그를 치른 흥국생명. 하지만 조송화의 기복이 늘 발목을 잡았다. 그녀가 완벽한 토스를 올리는 날이면 이재영, 톰시아, 김미연 등 공격수들은 훨훨 날아다녔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떨어지는 공을 치거나 실수가 간혹 일어나기도 했다.

김다솔이 조송화의 공백을 메워주긴 했지만 도로공사의 이효희, 이원정의 세터진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이재영, 김미연의 레프트진에 김세영, 이주아의 신구조화가 함께하는 센터진 여기에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까지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이기에 세터들의 제 활약만 펼친다면 손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도로공사(2위 20승 10패 승점 56점)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시즌 중반 4위까지 처지며 플레이오프 진출도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이바나 대신 합류한 파튜의 활약과 '클러치 박' 박정아 쌍포가 시즌 후반들어 맹위를 떨쳤다.

특히 문정원의 활약은 가히 놀랄만한 정도였다. 그저 궃은일과 서브만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문정원이지만 올 시즌에는 궃은일, 서브와 더불어 공격, 리시브, 디그 등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녀는 데뷔 후 처음으로 5라운드 MVP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또한 외국인 선수와 국내 공격진들을 제치고 서브 1위(세트당 0.33개)를 차지했으며 수비 1위(세트당 10.30개)도 그녀의 몫이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문제는 역시 체력이다.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와 3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고 왔다. 또한 3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이 이어지며 선수들의 체력은 현재 바닥난 상태다. 김종민 감독 역시 1차전은 백업 선수를 먼저 기용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루 쉬고 곧바로 1차전을 치르는 도로공사이기에 하혜진, 유서연, 전새얀등 백업 선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챔프전 1차전 승리는 말하지 않아도 중요하다. 인천에서 첫 승리를 가져갈 팀은 어디일지. 양 팀의 경기는 오는 21일 오후 7시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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