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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대구=곽힘찬 기자] 최근 대구FC의 상승세는 세징야-에드가-김대원의 삼각 편대의 덕이 매우 크지만 ‘일본 특급’ 니시 츠바사의 공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대구FC 창단 이래 최초의 일본인 선수 츠바사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젠 대구의 중원을 책임지는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츠바사는 대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츠바사는 일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에게 매우 어색한 선수다.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 원정경기 당시 혼다 케이스케와 맞대결을 펼치게 되자 일본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츠바사가 누구냐”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처럼 츠바사는 일본인이지만 일본인도 모르는 일본 선수였다.

하지만 츠바사는 멜버른전 당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으며 대구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오늘 펼쳐졌던 울산 현대와의 하나 원큐 2019 K리그1 3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팀이 끌려가던 0-1 상황에서 후반 34분 울산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는 완벽한 로빙 패스로 세징야의 환상 동점골을 도왔다. 이처럼 대구의 ‘삼각 편대’ 뒤에는 항상 ‘언성 히어로’ 츠바사가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츠바사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그는 “오늘 대구가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아온 많은 팬들이 츠바사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츠바사는 대구 팬들 사이에서 ‘캡틴 츠바사’로 불리고 있다. ‘캡틴 츠바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츠바사는 웃으며 “폴란드 리그에서 뛸 때에도 그렇게 불린 적 있다”면서 “유명한 만화를 소재로 그런 별명을 붙여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츠바사는 일본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츠바사는 과거 일본 유소년 대표팀에 한 번 발탁된 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츠바사는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내 실력이 대표팀에 발탁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츠바사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뛰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DGB대구은행파크가 그다지 큰 경기장은 아니지만 매우 멋지고 축구의 묘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관중들이 꽉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어 축구 열기를 팬들과 함께 느껴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츠바사는 대구라는 팀과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뛰는 것을 매우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사실 츠바사는 전방의 세징야-에드가-김대원과 비교해 주목을 덜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매 경기마다 그라운드 위해서 대구를 위해 헌신하고 있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활약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선수들 중 한 명이 아닐까. 일본인도 모르는 츠바사가 앞으로도 일본인들이 몰랐으면 하는 대구 팬들은 ‘언성 히어로’ 츠바사의 이름이 계속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불리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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