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해트트릭은 없던 골 욕심도 만들어낸다.

아산무궁화(이하 아산)는 16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 K리그2 3라운드 부천FC1995(이하 부천)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고무열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홈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온 아산은 부천과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6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아산 고무열이었다. 고무열은 전반 1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37분에도 강력한 슈팅으로 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후반 17분 다시 한 번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며 해트트릭을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그의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이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산 고무열은 해트트릭에 대한 이야기를 자제하며 겸손한 반응이었다. 그는 "우리가 홈 개막전이었지만 상대 부천이 개막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홈 개막전에 우리가 승리를 거뒀다. 그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고무열은 해트트릭에 대해서 "잘해서 넣은 것이 아니라 동료들이 만들어줘서 넣은 것이라 감사할 뿐"이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지만 "사실 세 번째 골 기회가 왔을 때 욕심이 생겨서 넣고 싶었다. 마침 동료들도 내가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차라고 하더라. 지금까지는 해트트릭이나 다득점에 대한 욕심이 없었는데 두 골을 넣고나니 해트트릭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 웃었다.

사실 공격수가 "골 욕심이 없다"라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고무열은 웃으며 "공격수가 골 욕심이 없다면 이상하긴 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것이다"라면서 "내 스타일이 골을 많이 넣는 것보다 동료들을 이용해 골을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골 욕심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고무열은 이제 해트트릭을 맛봤다. "평소에는 해트트릭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라고 입을 연 고무열은 "그래도 해트트릭은 K리그 기록에도 남고 선수에게도 영광이지 않는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만약에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또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 고무열은 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는 아산에 더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1년을 다 아산에서 보낼 수 없기에 아쉽다"라고 말한 고무열은 "전역 전에는 아산이라는 팀에 최대한 도움을 많이 주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여기서 잘해야 원소속팀에 가서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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