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송선호 감독은 지난해를 잊지 않고 있었다.

16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아산무궁화와 부천FC1995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부천 송선호 감독은 최근 2연승의 상승세에서도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는 "수비는 무실점으로 긍정적이지만 아직 공격저긴 면에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자만심을 경계했다.

송 감독은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천의 공격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전방 공격수 말론이 살아나야 했다. 아직까지 말론은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K리그2에 적응 중이다. 득점은 없다. 송 감독은 "조금만 더 더워지면 말론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말론은 남미의 에콰도르에서 온 자원이다. 날씨가 조금 더 더워지면 적응이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상승세로 인해 기대감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부천은 작년의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부천은 시즌 초반 5연승으로 쾌조의 질주를 하며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이후 거짓말같이 부진하며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부천의 입장에서는 악몽과도 같은 한 해였다. 게다가 5연승을 저지한 팀은 공교롭게도 아산이었다.

조심스럽게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송 감독 또한 "작년을 모를 수가 없다"라면서 "올해는 지난해의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 정말 많이 준비하고 보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말한다"라면서 "지옥과도 같은 동계훈련을 잘 견뎌줬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 시즌 중에는 훈련량이 많지 않다. 하지만 동계훈련에서는 정말 독하게 한다. 이를 버텨줬으니 한 시즌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히 동계훈련 준비만 잘했다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 어렵다. 지난 시즌 부천의 경험처럼 비주전 선수층 또한 탄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송 감독은 미소를 짓더니 "우리 U-22 자원들이 상당히 좋다. 권승리, 이광재 등 자원들이 제법 있다. 게다가 안태현과 장현수 등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도 경쟁력 있다.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