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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정원 인턴기자] 드디어 남자부 플레이오프 서막이 열린다.

천안 현대캐피탈과 서울 우리카드는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가진다. 어제(15일)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은 풀세트까지 가며 치열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남자부 플레이오프 역시 많은 배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3패로 팽팽한 양팀이다.

현대캐피탈(2위 25승 11패 승점 70점)은 올 시즌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대형 FA인 전광인을 잡으며 기존의 문성민,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한 파다르와 함께 소위 '어벤저스'라 불리며 많은 배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주전 세터 노재욱을 전광인의 보상 선수로 한국전력에 내주며 최태웅 감독이 구상한 '스피드 배구'의 차질이 생겼다. 기존의 이승원이 노재욱을 빈자리를 채울 거라 예상했지만 기복과 부상으로 인해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신인 이원중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와 전광인, 박주형의 공수를 넘나드는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주장 문성민은 웜업존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파이팅을 불어 넣어줬고, 파다르의 폭발적인 공격력과 파괴력 있는 서브는 상대 팀을 위협시켰다. 여기에 이승원까지 부담감을 털어내고 안정적인 토스를 올리며 최태웅 감독은 다시 '스피드 배구'를 시행했다.

우리카드(3위 20승 16패 승점 62점)는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맞이한다. 그간 하위권에 머물며 플레이오프와는 인연이 없었던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의 부임과 함께 아가메즈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또한 최홍석과 1:1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 합류한 노재욱의 존재는 우리카드에 날개를 달아줬다. 노재욱과 아가메즈의 콤비 플레이는 절정을 가했고 나경복, 한성정, 황경민 등 국내 레프트진의 성장도 신영철 감독을 웃게 했다.

지난 1월 전역한 센터 박진우의 합류, 리베로 정민수의 빈자리를 말끔하게 채운 이상욱까지 제 역할을 하며 장충의 봄을 이끌었다. 다만 우리카드의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결장한 아가메즈의 컨디션이다. 아가메즈는 왼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6라운드 전 경기를 뛰지 않고 치료와 재활에 열중했다. 신영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아가메즈의 부상 정도는 거의 회복했다고 밝혔으며,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날 경기의 관건은 아가메즈와 파다르 양 팀 에이스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친정팀을 상대로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는 운명이 됐다. 아가메즈의 컨디션 회복, 파다르는 경기 막판 체력적인 부침만 이어지지 않는다면 엄청난 득점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92.8%다. 두 감독 모두 3차전까지 가지 않고 2차전에 시리즈를 마치는 걸 원하고 있다.

과연 누가 92.8%의 주인공이 될지. 양 팀의 경기는 오는 16일 오후 2시 현대캐피탈의 홈경기장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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