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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백창준 기자] 하이라이트 용준형의 거짓말은 결국 들통날 것이었다. 그저 팬들의 상처만 더 깊게 남았을 뿐이다.

지난 11일 SBS 측은 정준영이 동료 연예인과 지인들이 있는 단톡방에 성관계·여성신체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해 여러 차례 올렸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 단톡방에 가수 용모씨·이모씨, 지인 김모씨 등도 있다고 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가수 정준영은 단톡방에 있는 이들에게 “(몰카)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것을 걸렸다”라고 말하자 용씨는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정준영은 “어”라고 답하며 “영상만 안 걸렸으면 사귀는 척하고 (성관계를) 하는 건데”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단톡방 내용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용씨라는 희귀성을 가진 가수가 용준형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한 것. 하지만 용준형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용준형은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저 때문에 걱정 혹은 분노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린다”라며 “금일 보도된 내용에 제가 이번 사건에 동참했거나 혹은 연루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에 연관돼 이름이 거론됐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저를 돌아보게 됐다”라고 적었다.

이어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돼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저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제가 정말 무심코 반문했던 말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앞으로는 모든 언행을 신중히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용준형의 대답은 사흘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 영상을 본 사실을 인정했다. 용준형은 지난 13일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복구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한 뒤 관련성을 부인할 수 없게 되자 사흘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14일 용준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준영이 보낸) 동영상을 (일대일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받은 적 있고 그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며 “이 모든 행동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정준영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그다음 날 안부를 물어보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이 있었다고 얘기했고, 거기에 제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답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때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다”며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어제(13일) 저는 이 사안과 관련하여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다녀왔다”며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에 제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게 되었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사흘 만에 걸릴 거짓말이었다. 이해되지 않은 대처였다. 그리고 용준형의 소속사 측은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음을 깨닫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라며 “책임을 통감하여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2019년 3월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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