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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이름을 알렸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급기야 정치권 쟁점으로까지 번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4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버닝썬 사태에서 일부 경찰이 범죄집단과 밀착해 범죄를 은폐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 폭행까지 했다"라며 "정부 여당은 이런 상황에서 자치경찰제를 하겠다고 하는데 경찰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자치경찰제 도입 후 지방유지, 토호세력과 경찰이 더 밀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청 소속 A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유착 의혹을 받는 총경급 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게 된 것.

경찰은 A 총경을 상대로 승리와 정준영 등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같은 논란에 정부 여당의 정책 추진도 타격을 입었다. 검경수사권 조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현 정권이 밀어붙이고 있는 핵심 국정과제다. 현 정부 여당은 과거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경찰 총경과 버닝썬 유착 관계 정황이 논란이 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경찰을 질책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경찰을 향해 "버닝썬 사태의 발단인 폭행 사건이 일어난지 오늘로 111일째"라며 "그동안 마치 영화에서 보는 비리 종합판, 폭력·마약·성폭행·경찰 (유착)의혹까지 다 나왔다. 경찰이 계속 뒷북치고 있다는 지적이 너무 따갑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는 "자치경찰제로 가고 검경수사권 분리를 하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고 경찰청장의 의지였는데 이 문제(유착 의혹)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그게 가능하겠나"라고도 했다.

민갑룡 청장은 "본 사건의 본류는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마약과 성폭력 등 불법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사건으로 (경찰이 수사해야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한 여당 의원은 "마약, 성폭력, 탈세, 폭력 등이 다 연결됐는데 이것에 대한 '비호'가 있었기 때문에 강남 한복판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여기서 키워드는 권력기관의 비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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