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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정준영과 승리가 함께 한 단톡방 내에서 그들이 언급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이 나왔다.

성관계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과 성매내 알선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 등이 참가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는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메시지가 포착됐다. 이는 경찰과의 유착을 의심해볼만한 대화이기 때문에 심각한 사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문제다.

한편 경찰은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자료를 확보해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단톡방에서 경찰과 유착이 의심되는 대화를 발견하고 지난 13일부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승리와 정준영씨를 비롯해 승리의 사업파트너이자 카톡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아무개씨 등을 불러 관련 사실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유씨 등으로부터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총경은 ‘경찰 서장, 경찰청·지방청 과장급’에 해당된다. 서울의 경우 총경은 31개 경찰서 중 인구가 많은 강서서와 송파서를 제외한 29개 경찰서의 서장을 맡는다. 강서서와 송파서의 서장은 총경보다 한 계급 높은 경무관이다. 일선서가 아니라 경찰청이나 지방경찰청에서 일한 총경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청 소속 A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들은 A 총경을 상대로 승리와 정준영 등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사실 관계를 파악한다.

한편 네티즌들의 의구심 역시 식을 줄 모른다. 앞서 방정현 변호사는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며 “유착을 암시하는 내용은 직접적이었고 (유씨 등이) 특정 계급을 이야기했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당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7월 당시 대화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언급됐다. 업소와 관련된 민원에서 ‘경찰총장’이 (처리할 테니) 걱정 말라는 뉘앙스의 대화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경찰총장’이라는 직위는 없지만 승리 일당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알려지며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을 잘못 쓴 것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경찰총장’ 대화가 오간 2016년 당시 현직에 있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최근 ‘승리와의 일면식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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