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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OK저축은행 차지환이 다음 경기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8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안산 OK저축은행과 수원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16)으로 승리, 5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32패 째를 기록했다.

이날 차지환은 펄펄 날았다. 이번 경기에서 16점을 기록하면서 송명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삼성화재전에서 상당히 부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변화였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팀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한 OK저축은행 차지환은 "이번 경기 이번 시즌에 기회가 많았는데 범실이 많았다. 마음고생을 혼자서 좀 했는데 경기가 잘 풀려서 기분이 좋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김세진 감독 또한 차지환을 칭찬했다. 그는 "사실 차지환은 강심장이 아니다"라면서 "에러를 하게 되면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꾸준히 해줬다. 득점 뿐 아니라 서브 리시브나 수비 등 자신의 역할을 모두 잘해줬다"라고 호평을 보냈다. 이에 대해 차지환은 "내가 범실에 좀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오늘은 범실을 하더라도 과감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잘 먹혀 들어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제 차지환은 프로 두 번째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한 시즌을 돌아보며 차지환은 "내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어리니까 괜찮다'라고 위로 해주시더라. 하지만 프로는 나이 상관 없이 실력으로 평가 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내 실력이 기대하는 것 만큼 나오지 않은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나마 형들이 제일 많이 도움을 주고 어머니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 조금씩 이겨나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토로했다.

차지환은 주전 경쟁이 심한 포지션인 레프트다. V-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단 모든 배구 추세가 그렇지만 공격만 잘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수비와 서브 리시브가 되는 레프트가 대우 받는다"라고 입을 연 차지환은 "솔직히 대학 시절에는 리시브나 수비는 안하고 공격만 했다. 프로 와서 서브 리시브와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아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레프트 포지션에서 신장이 큰 편이라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지환은 대한항공과의 올 시즌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선수들끼리 순위는 그렇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는 분위기다"라고 소개한 차지환은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어서 주전을 뺄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 그러면 어차피 국내 선수끼리 경기 하게 될 것이다. 선수들끼리 부끄럽게 하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마지막 대한항공전에서 이기든 지든 부끄러운 경기는 하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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