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FC

[스포츠니어스 |이정원 인턴기자] 첼시가 카라바오컵 결승전 중 교체를 거부한 케파 아리사발라가에게 징계를 내린 가운데 케파가 골키퍼 이적료 역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케파에게 1주일 주급을 벌금으로 부과하고, 이를 첼시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첼시는 전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카라바오컵(EFL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패배의 충격도 있었지만 케파의 행동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날 골키퍼 장갑을 낀 케파는 연장 후반 도중 다리 경련을 호소했다. 이에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를 교체 투입하고자 했지만 케파는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결국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를 하던 카바예로는 다시 벤치로 돌아가야 했다.

케파의 돌발 행동에 코칭스태프는 물론이며 팀 동료와 심판까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케파의 행동에 사리 감독은 격분하며 경기장에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승부차기에서도 첼시가 패하면서 케파의 행동에 대한 팬들의 비난의 더욱 커졌다.

논란이 일자 케파는 "어제의 사건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오해가 있었지만 상황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사리 감독과 카바예로, 구단에 사과를 했고 팬들에게도 같은 사과를 하고 싶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구단의 어떤 처벌도 받아들이겠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사리 감독 역시 "케파와 이야기를 나눴다. 좋은 대화였다. 오해가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징계는 구단의 몫이지만 나에게는 이 문제가 종결됐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징계소식에 올 시즌 첼시로 이적 당시 화제를 일으킨 케파의 이적료가 다시 한 번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 유스 출신인 케파는 SD 폰페라디나, 레알 바야돌리드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프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8년 8월 8일, 케파는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를 달성하며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가 케파를 런던으로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바이아웃 금액은 7100만 파운드(약 1039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다.

jungwon94070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