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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시청=임형철 기자] 승격을 바라는 염원이 출정식 내내 느껴졌다. 모두가 이제는 올라가야 할 때임을 직감한 듯 보였다.

수원FC는 25일 수원시청 별관 2층에서 2019 시즌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수원FC는 수원시 승격 70주년 및 수원FC 창단 16주년을 기념할 2019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지며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출정식이 열리기 전부터 수원시청의 분위기는 남달랐다. 별관 2층에서는 과거 조수미가 2002 한일 월드컵을 맞아 불렀던 Era의 'The Champions'와 UEFA 챔피언스리그 주제곡인 'Ligue Des Champions' 합창 공연이 이어졌다. '챔피언'이라는 큰 주제로 진행된 공연을 통해 새 시즌에 대한 수원FC의 기대치가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자아성찰이 먼저라는 말이 있듯이 수원FC의 출정식은 시작부터 반성과 참회의 시간이 이어졌다. 단상에 올라선 수원FC 구단주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의 지난 시즌 승률은 36%였고 리그 순위는 7위였다. 1위 아산과의 승점 차는 30점이 났다"며 "한고비만 넘으면 곧 될 거 같은데 그걸 넘지 못했다. 그때마다 수원FC가 승격할 때의 영상을 돌려보며 위안 삼았다"고 지난 시즌 성적을 고발했다. 합창 공연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도 잠시,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염태영 구단주는 이후 코치진을 한 명씩 소개하며 새 시즌 준비에 고생했던 이들을 위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염태영 구단주는 "김대의 감독은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이다. 기다리면 결과로 보답하리라 믿는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이어서 염태영 구단주는 "선수 영입만 18명을 했다. 거기다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데니스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고 축구계에 잔뼈가 굵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출신 김호곤 단장도 모셨다. 이제는 경기에서 이겨야 할 때"라고 소리쳤다.

이어서 올라온 김호곤 단장도 "부족한 점이 많은 나를 수원FC 단장으로 임명해준 염 시장님께 고맙다. 앞으로 수원FC가 125만 명의 수원시민이 사랑하는 구단으로 거듭나고 수원시민의 염원인 1부 승격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태영 구단주는 "김호곤 단장이 수원FC의 외피 역할을 하고 정신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격려했다. 이후 출정식은 밴드 공연과 선수단 소개, 기념 촬영 순으로 흥을 돋우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가장 인상을 남겼던 건 출정식 중 단상으로 올라온 이사진의 발언이었다. 염태영 구단주, 김호곤 단장에 이어 단상으로 올라온 이사진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2016 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수원 더비'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이사진은 "1부 리그에 있었을 때 열렸던 수원 더비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5-4 경기의 기억이 선명하다. 다시 한번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수원 더비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승격을 염원하는 분명한 이유를 밝혔다.

지금까지 K리그에서 딱 1년 간 진행됐던 수원 더비는 축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했다. 당시 치러진 네 경기 모두 한 골 차로 끝난 데다 10월 2일 빅버드에서는 수원FC가 후반 45+6분에 터진 김병오의 극적인 골로 5-4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수원FC는 1승 3패로 수원삼성블루윙즈와의 리그 더비 매치에서 열세에 놓여있다. 그러나 딱 한 번 이겼던 그 경기의 인상이 여전히 수원FC에게는 수원 더비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졌다.

수원FC는 수원 더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동시에 2019시즌 승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원FC가 수원시 승격 70주년 및 수원FC 창단 16주년을 기념할 2019 시즌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까? 김대의 감독과 백성동 주장, 염태영 구단주 등 이날 모인 수원FC의 관계자들이 모두 입을 모아 강조했던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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