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안양 제공

[스포츠니어스|안양=조성룡 기자] 겸손한 신인 FC안양 이선걸은 부담감보다 배우는 자세를 강조했다.

23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평생교육센터에서 2019 시즌을 앞둔 FC안양이 출정식을 겸한 팬즈데이를 개최하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안양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안양시 지역 인사, 유소년 선수단과 학부모, 팬들 등 안양의 가족이 모두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는 안양에 새로 입단한 선수들 또한 자리했다. 특히 안양을 통해 프로에 데뷔할 신인들 또한 얼굴을 비췄다. 그들은 팬즈데이를 위해 걸그룹 안무를 준비하는 등 나름대로 신인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이번 안양에 입단한 신인들 중 이선걸에 대한 기대감은 비교적 크다. 최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소집되어 태국 전지훈련에 함께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소속팀인 안양 또한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갔다. 그래서 안양과 U-23 대표팀은 연습경기를 갖기도 했다. 이선걸은 소속팀 형들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행사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이선걸은 U-23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연달아 이어진 태국 전지훈련에 대해 "추운 한국에서 있다가 태국에 가니 확 더워져서 적응이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날씨 하나 적응하니 훈련 할 만 하더라. 잘하고 왔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안양이 제주도를 거쳐 태국에 가는 동안 일찌감치 태국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래서 안양의 그 누구보다 오래 태국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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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대표팀은 방콕에 캠프를 차렸고 안양은 약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후아힌에 여장을 풀었다. 이선걸은 U-23 대표팀 훈련이 끝난 후 혼자 태국 버스 여행을 할 처지였지만 다행히 일정이 맞아 떨어져 쉽게 이동했다. "공교롭게도 막판에 안양과 연습경기를 해야해서 후아힌으로 이동했다. 일정이 끝나고 안양에서 데리러 와준 덕분에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라고 씩 웃었다.

U-23 대표팀과 안양을 오가면 확실히 분위기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선걸 또한 "대표팀에서는 또래 선수들이 많아 편한 분위기였지만 안양은 내가 막내니 아무래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하는 것이 있다"라고 인정했지만 "감독님 스타일은 비슷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학범 감독과 안양 김형열 감독은 과거 여러 프로 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그래서 그렇다.

그래도 이선걸은 안양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신인 선수들의 나이가 대부분 비슷해 빠르게 친해졌다. 여기에 룸메이트도 큰 도움을 줬다. 그의 룸메이트는 바로 안양의 주장 주현재다. 이선걸은 "주장 형에게 프로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이제 이선걸은 프로에서 냉혹한 주전 경쟁을 해야한다. 그의 경쟁 상대는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온 김상원이다. 본인도 알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시즌의 절반 이상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면서도 "(김)상원이 형의 왼발이 정말 좋다. 많이 배우고 싶다. 물론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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