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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가수 출신 제작자 하수빈이 화제다. 하수빈은 1992년 1집 ‘리사 앤 러브’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노노노노노’로 활동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수빈은 긴 생머리에 커다란 눈망울, 가녀린 체구를 지닌 청초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보다 앞서 데뷔한 강수지와 비슷한 이미지로 대중의 비교를 당해야 했다. 활동 당시 하수빈을 향해 강수지 팬 중 일부가 욕설을 퍼붓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이에 대해 강수지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때는 뭐라고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얘기하면 굉장히 미안했다”며 “그 친구도 음악적으로 재능과 실력이 있었는데 ‘제2의 강수지’라고 불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다시 만나게 되면 꼭 웃으며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수지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수빈에 대해 언급한 적도 있다. 강수지는 “하수빈이 리본 달고 장갑 끼고 아니면 밀짚모자에 레이스원피스를 입고 나왔었다”면서 “나같은 스타일이 나왔구나 싶어 안티가 조금 갈 것이라 생각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강수지는 “실제로도 여학생 안티가 하수빈 쪽으로 갔고 덕분에 조금 편해졌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수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활동당시 하루 팬레터가 100통 가까이 왔다. 90%이상에 남학생들의 편지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남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여학생 안티팬들로부터는 많은 미움을 받았다.

하수빈은 여성스러운 외모로 주목받았지만 음악성도 꽤 있는 뮤지션이었다. 1집에 실린 발라드 ‘너는 나의 사랑의 이름’은 하수빈이 17세에 만든 자작곡이었다. 2집 수록곡 ‘마지막 소녀기’ 역시 하수빈이 10대 소녀기를 회고하며 만든 자작곡으로 곧 20세를 맞는 축하의미로 발표됐다. 하수빈은 2집 앨범 대부분 곡의 작사를 맡았다.

하지만 하수빈은 이후 ‘트랜스젠더가 아니냐’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고 결국 가요계에서 은퇴했다. 하수빈은 이후 해외를 오가며 패션과 건축을 공부한 뒤 귀국해 ‘라 스텔라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엠스트리트’ 1집 제작 및 프로듀싱을 맡았고 SBS 드라마 ‘매직’과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제작에도 참여했다. ‘비욘드’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가 설립한 ‘라스텔라엔터테인먼트’는 하수빈의 천주교 세례명인 ‘스텔라’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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