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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안소윤 인턴기자] 대한민국 스키 사상 최초 메달리스트 '배추보이' 이상호가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호는 16일 강원도 휘닉스 평창의 이상호 슬로프에서 열린 2018-2019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결선 3-4위전에서 마우리치오 보르몰리니(이탈리아)를 1.39초 차로 제치며 3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이상호가 월드컵 메달을 딴 것은 2017년 3월 터키 대회 은메달 이후 두 번째이다.

이상호는 이날 예선 1·2차 시기 합계 1분 19초 51을 기록하며 4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현 세계 랭킹 1위 롤랑 피슈날러(이탈리아)를 만난 이상호는 0.53초 차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어 열린 준준결승에서도 팀 마스트낙(슬로베니아)을 0.19초 차이로 제쳐 4강까지 진출했으나 준결승 레이스를 실수하며아쉽게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실뱅 뒤푸르(프랑스)와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이상호에게 '이상호 슬로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더 없이 기쁜 일이었다. 이곳은 이상호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위에 올라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경기장이다. 1년 만에 올림픽 코스에서 국제대회가 치뤄져 평창 메달리스트와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블루 코스였던 이상호는 "레드 코스를 탄 상대 선수보다 불리한 입장이어서 막판에 더 안쪽을 파고드는 모험을 걸었는데 보드가 빠져버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달 23,24일 이상호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장소인 ‘시크릿 가든’에서 열리는 다음 월드컵에서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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