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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대회를 위해 출국하는 순간, 시선은 심석희의 목도리에 집중됐다.

심석희는 27일 오전 다음달 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을 위해 독일로 출국했다. 이날 심석희는 송경택 감독과 최민정, 임효준 등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출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심석희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고교 시절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체육계 '미투'가 비로소 점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는 정부 차원의 면밀한 체육계 성폭력 실태 조사와 엘리트 체육 환경 개혁 선언까지 이어졌다.

이날 이목을 끌었던 건 심석희의 목도리다. 녹색 목도리는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편지와 함께 직접 보낸 선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겁이 날 텐데도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다"라며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어서 초록색 목도리를 보낸다. 따뜻하게 보내라"라는 내용의 편지를 동봉했다.

심석희는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온 건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다"라며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진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출구를 찾아나가겠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힘들었을 저를 헤아려주시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된다"라며 "또한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롭게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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