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회] 7부리그 팀들의 FA컵 1라운드 진출 위한 전쟁

FA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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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27일 오전 효창운동장. 배 나온 아저씨들이 취미로 축구를 즐기고 있던 이 곳에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명상하는 모습이 마치 월드컵에 출전하는 전사 같아 보이는 이도 있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입구에서 전자담배를 두 대나 피우며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10시 반이 넘어가니 의료진과 함께 서울시축구협회 직원들이 속속 경기장에 나타났다. 선수들은 몸을 풀기 시작했다. 간간히 웃음 소리가 들려왔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진지했다.

한국 축구, 8부리그까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일요일 오전에 효창운동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언론에는 전혀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 경기는 누군가에겐 일생일대의 기회와도 같은 순간이었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 축구의 진정한 축제인 FA컵 진출권을 얻게 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들이 당장 FA컵 진출권을 따낸다고 해서 전북현대나 수원삼성, FC서울과 맞붙는 건 아니다. 이들에게는 K3리그 하위권 팀이나 대학팀, 직장인 예선을 거친 팀들과 FA컵 1라운드에 출전하는 티켓이 주어질 뿐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FA컵 본선 진출 티켓은 너무나도 간절했다.

이날 경기는 FC투게더와 벽산플레이어스의 대결이었다. 보통 팀이 아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7부리그격인 ‘디비전 6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승강 시스템을 더 체계적이고 폭 넓게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K리그1을 명실상부한 1부리그로 놓고 봤을 때 K리그2는 2부리그가 된다. 내셔널리그를 3부리그, K3리그 어드밴스를 4부리그라고 본다. 5부리그는 K3리그 베이직이다. 물론 완벽한 승강제가 구축된 건 아니다. 1부리그와 2부리그가 승강제를 실시하고 4부리그와 5부리그가 승강제를 진행 중이다. 3부리그격인 내셔널리그와의 승강제는 아직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여기에 생활 체육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짜냈다. 2017년 일단 8부리그격인 ‘디비전 7리그’부터 만들었다. 7부리그인 ‘디비전 6리그’와 6부리그격인 ‘디비전 5리그’도 없는데 8부리그격인 ‘디비전 7리그’부터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8부리그에서 승격한 팀과 운영 의지가 있는 팀들은 모아 그 다음 시즌 7부리그를 만들기 위한 토대를 구성하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2018년 7부리그격인 ‘디비전 6리그’까지 새로 출범했고 이 팀들 중 우승 팀을 비롯한 팀을 추려 2019년에는 6부리그격인 ‘디비전 5리그’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1부리그부터 8부리그까지 통합 승강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FA컵 FC투게더
FC투게더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니어스

서울 권역 7부리그 챔피언 두 팀의 대격돌
지난 시즌 7부리그격인 ‘디비전 6리그’는 무려 26개 지역 리그에서 174개 팀, 4,35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8부리그격인 ‘디비전 7리그’에는 160개 리그 960팀이 출전했다. 벽산플레이어스와 FC투게더는 8개 팀씩 A조와 B조로 나눠 치른 서울 권역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벽산플레이어스는 강남 권역 우승을 차지했고 FC투게더는 강북 권역 챔피언이 됐다. 성적도 압도적이었다. 벽산플레이어스는 8승 1무 무패 우승이었고 FC투게더도 6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FC투게더가 속한 B조에는 이청용이 한국에 올 때면 함께 운동을 하는 FC새벽녘도 있었다. FC투게더는 FC새벽녘과 딱 한 번 비겼을 뿐이다.

두 팀은 이미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나란히 6부리그격인 ‘디비전 5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이 두 팀이 서울시의 왕중왕을 가리는 경기를 할 이유도, 계획도 없었다. 이미 시즌도 다 마무리가 됐다. 하지만 어제(27일) 이들이 효창운동장에 모인 건 FA컵 본선 진출 티켓 때문이었다. 원칙적으로는 서울시축구협회가 추천한 팀이 FA컵 1라운드 진출권을 얻게 되는 것이었고 추첨을 통해 두 팀 중 한 팀을 서울시 대표로 뽑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축구협회는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통해 FA컵 진출 티켓을 주기로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고생했는데 그래도 공평한 기회를 줘야하지 않겠나.”

대한축구협회나 서울시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었다. 이벤트성 경기에 가까웠다. 이 때문에 의료 지원이나 심판 지원, 경기장 대관 등의 절차 역시 모두 서울시축구협회 임원이 사비를 털어야 했다. 그나마 의료 지원은 사정사정해 무상으로 해결했지만 나머지 비용은 전부 이 임원의 사비로 진행했다. 이렇게 올 시즌 한국 축구의 제전인 FA컵 1라운드 진출 티켓을 놓고 펼치는 서울시 7부리그 챔피언 두 팀의 치열한 경기가 시작됐다. 대회 명칭은 ‘FA CUP 출전팀 선발전’이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이 경기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였고 K리그 승격과 강등을 놓고 싸우는 플레이오프였다.

‘네이밍 스폰서’에 굿즈까지, 벽산플레이어스
7부리그 팀들의 대결이라고 만만히 볼 경기가 아니었다. 벽산플레이어스는 2008년 동호인들이 모여 창단한 팀이다. 당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벽산디지털밸리 7차 입주사들의 동호인 축구 모임이었다. 한 건물에 입주한 회사 직원들끼리 취미 삼아 축구를 즐기던 팀이었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까지 축구선수 생활을 했던 정희상 현 감독이 팀에 입단한 뒤 강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정희상 감독은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하는 동호회였다”면서 “1년 정도 함께 운동을 하다가 팀 운영 전권을 얻게 되면서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차츰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점차 능력 있는 선수들이 함께 공을 차기 시작했다. 프로 무대나 대학 무대까지 경험하다가 축구를 그만둬야 했던 이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정희상 감독은 “이 선수들에게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선수 시절 그 찌릿찌릿한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다”면서 “그래서 본격적으로 팀을 체계화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비록 생활 체육팀이지만 엘리트화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팀 가치관은 그대로 지키고 싶어 벽산축구동호회연합이라는 팀 명칭을 그대로 살려 벽산FC라고 부르다가 재작년부터 벽산플레이어스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재작년이면 이 팀이 8부리그에 있을 때였다. 당시 정희상 감독은 직접 발품을 팔아 스폰서를 모집했다. 그때 의류 업체인 플레이어스와 접촉했고 의류 지원을 받으면서 팀 명칭을 벽산플레이어스로 바꿨다. 8부리그 팀이 흔히 말하는 ‘네이밍 스폰서’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먼저 업체 쪽에서 후원 제의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정희상 감독은 “스폰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기획안을 보내고 ‘그쪽에서 원하는 건 뭡니까? 우리가 해드릴게요’라며 접근했다. 사실 나는 함께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우리 팀을 위해 영업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며 웃었다.

벽산플레이어스
벽산플레이어스 선수들의 모습. 이들은 프로 무패에서 쟁쟁한 경험을 쌓아왔다. ⓒ스포츠니어스

프로 무대 누볐던 쟁쟁한 이들이 모인 팀
정희상 감독의 이력은 독특하다. 중학교 시절까지 축구를 하다가 이후 게임에 빠져 ‘카운터스트라이크’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3년 연속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월드 사이버 게임즈( WCG)까지 출전해 4강의 성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은퇴한 이후에는 게임 해설을 하기도 했고 게임 회사에 다니기도 했다. 이후 현재에는 컴퓨터 관련 업체에 다니면서 벽산플레이어스 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품질 검수를 하고 차트화한 피드백을 주는 일을 하는데 우리 팀에 후원해 주는 업체에도 마찬가지로 제공 받은 의류 등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하고 있다”며서 “만족스러워하시고 스폰서를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벽산플레이어스는 지역내 후원 업체도 꽤 많다. 관악구에서 주로 운동을 하는 이들은 관악구에 위치한 식당으로부터 “한 달에 두어 번 와서 공짜로 밥 먹고 가라”는 식의 후원도 받는다. 정희상 감독 스스로는 “일본의 하부리그 느낌 나는 지역 후원”이라며 웃었다. 그는 “자기 의지에 의해 그만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이 선수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싶다”며 “그래서 팀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벽산플레이어스는 7부리그 팀이지만 굿즈도 제작한다. 우산 등 다양한 굿즈에는 벽산플레이어스 엠블럼이 선명히 박혀 있다. 생업이 있어 훈련을 꾸준히 하지는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관악구시설관리공단의 도움을 받아 훈련장을 확보, 꾸준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벽산플레이어스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해 있다. 전북현대에서 데뷔전에 출전해 데뷔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던 김지웅이 벽산플레이어스 소속이다. 전북과 경남, 부산, 고양 등을 거친 그는 K리그 통산 42경기 출장 7골 3도움의 성적을 낸 선수였다. 이뿐 아니라 2011년 성남에서 데뷔해 이후 2년 간 대전시티즌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한그루도 벽산플레이어스에서 뛴다. 부산아이파크와 성남일화 등을 거친 진민호가 팀의 주장을 맡고 있고 호승욱(전남드래곤즈), 김인우(제주유나이티드), 허준호(전북현대), 강경묵(강원FC) 등도 프로 무대를 경험했던 이들이다. 비록 프로 무대에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프로에 입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한 선수들이다.

20대 초반의 어린 팀, FC투게더
이에 맞서는 FC투게더는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신생팀이다. 벽산플레이어스와는 다르게 현직 심판이 뜻을 모아 창단한 팀이다. 2017년 창단해 그 해에 8부리그격인 ‘디비전 7리그’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고 승격했던 이들은 지난 해에도 7부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차지하며 6부리그로 올라가게 됐다. 2017년 선수들을 모아 팀을 구성한 박상혁 단장은 사실 20년째 활동 중인 현역 심판이다. 그는 사비를 털어가며 어린 선수들을 위한 팀을 운영 중이다. 이 팀의 선수들은 대부분 22세에서 23세에 불과하다. 팀에서 활약하다 군대에 입대한 이들도 꽤 많다.

박상혁 단장은 “심판 생활을 하면서 줄곧 클럽팀 운영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우리 심판 선배 분과도 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선배 아들이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 선배 아들을 통해 어린 선수들을 알게 됐고 그 어린 선수들과 함께 모여 운동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다 비슷한 또래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팀의 정준혁과 김희수는 각각 강원FC와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이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K3리그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역 프로 선수도 FC투게더에서 함께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이 선수들에게는 하부리그 출전 자격이 없었다.

“프로 무대에는 못 갔어도 다 K3리그 이상은 뛰어본 선수들”이라고 팀을 소개한 박상혁 단장은 “일본에 갔다가 실패한 친구도 있고 스페인에서 축구를 했던 친구도 있다. 군대에 간 선수들도 있는데 그 친구들은 제대 후 다시 팀에 돌아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FC투게더는 서대문구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생업에 종사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이나 다 함께 모여 발을 맞출 수 있다. 그 이외 시간에는 개인 운동으로 대체한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엘리트 스포츠 테두리 안에 있었던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은 7부리그 강북 챔피언에 오를 만큼 강했다.

FC투게더 벽산플레이어스
두 팀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스포츠니어스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간절한 한 경기
박상혁 단장은 “더 높은 무대로 가기 위해서는 큰 장벽이 막혀 있는데 거기에 오르지 못하는 친구들 위주로 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선수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휴일 이른 아침부터 효창운동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FC투게더에 FA컵 본선 진출은 꼭 이루고픈 꿈이었다. 이제 막 출범한 팀이어서 아직은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는 FC투게더는 FA컵에 나가면 후원 업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박상혁 단장은 “지난 시즌에도 리그 우승을 하고 승격하게 되니 이 팀을 더 성장시키고픈 욕심이 난다”면서 “올해부턴 더 체계를 잡고 싶다. 그러려면 스폰서도 필요하다. 자비로 충당해 운영해 왔지만 사실 이제는 여력이 좀 부족하다. 이제는 후원 업체를 찾아야 하는데 FA컵 본선에 진출하면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클럽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FA컵에 나가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이전에는 다같이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이 경기를 앞두고는 연습경기도 많이 했다”며 “꼭 이기고 싶은 경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FA컵 본선 진출에 대한 열망은 FC투게더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는 벽산플레이어스도 마찬가지였다. 벽산플레이어스 주장 진민호는 “FA컵 본선에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제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일주일 전부터 이 경기를 위해 몸 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2017년 전북현대에서 K리그 데뷔전까지 치렀던 허준호는 현재 현역 군인 신분이다. 그는 이 경기를 위해 부대장에게 특별 외출까지 받았다. 그는 경기 하루 전 부대 안 언덕을 달리며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했다. 정희상 감독은 “꿈의 무대인 FA컵에 꼭 한 번 서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누군가에게는 FA컵 1라운드가 가벼운 무대일지 몰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무대였다.

FC투게더 벽산플레이어스
두 팀의 맞대결에서 벽산플레이어스가 승리를 거두고 FA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스포츠니어스

“FA컵, 도전자란 말도 사치스러운 영광”
전후반 각각 30분의 경기가 시작되니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초반 벽산플레이어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여유 있게 앞서 나가나 싶더니 후반 막판 FC투게더가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전반이 끝난 뒤 FC투게더 한상현은 “출근을 해야한다”면서 벤치에 인사를 하고는 사라졌다. 경기 도중 두 팀 선수들이 과열돼 난투극을 벌일 정도로 이들에게는 중요한 승부였다. 두 팀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는 이들까지 가세한 난투극이 펼쳐졌고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벽산플레이어스가 4-2로 승리하며 마무리됐다. 벽산플레이어스는 그렇게 그토록 바라던 FA컵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게 됐다. 양 팀 선수들이 한 명씩 퇴장 당하는 난투극까지 벌였던 양 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서로 악수를 나누며 화해했다. 이 두 팀은 올해 5월부터 6개 팀으로 시작되는 6부리그 ‘디비전 5리그’에서도 격돌해야 한다. 서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서울시축구협회 임원은 “벽산플레이어스가 서울시 대표가 됐으니 FA컵에서 선전해 주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함께 경쟁한 FC투게더를 향한 박수도 이어졌따.

경기가 끝난 뒤 벽산플레이어스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서로 포옹하며 기뻐했다. FC투게더 선수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어깨를 토닥였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벽산플레이어스 정희상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더 높은 것을 바라보고 올라가고 싶은 팀이다.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는 도전자 입장이다. FA컵은 우리가 도전자라는 표현도 사치스러울 만큼 위대한 대회다. 그 FA컵에서 한 번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보고 싶다. 오늘 함께 경기한 FC투게더 선수들의 이름에도 먹칠하지 않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 FA컵 1라운드가 누군가에게는 이토록 영광스러운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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