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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온라인 뉴스팀] 이런 경기력으로 라이벌이라고 했는가.

중국이 2019 AFC 아시안컵에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다. 중국은 20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실점하면서 끌려갔지만 샤오즈와 가오린의 골에 힘입어 태국을 2-1로 꺾었다.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 언론은 계속해서 한국을 자극했다. '공한증'은 잊은 것 같았다. 한국과 같은 C조에 편성된 중국은 한국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언론은 "손흥민은 지쳤다"면서 "한국에 지지만 않으면 C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에 대해서도 도발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손흥민은 취해있다. 그동안 우레이는 아시안컵을 지배할 것이다"라는 자극적인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한국의 2-0 승리였다. 일부 언론은 "손흥민의 페널티킥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라고 투덜대기도 했다. 마치 한국이 중국의 라이벌인 것 같은 반응이었다.

그리고 중국은 16강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태국이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팀은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만일 한국이 동남아 팀에 패하면 큰 충격을 받을 정도다. 하지만 중국은 과거 태국에 대패한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도 태국이 중국을 잡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중국은 한국전에 아꼈던 우레이까지 투입하며 8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역시 태국은 중국을 상대로 위협적이었다. 전반 31분 차이드가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태국의 선제골이었다. 중국은 마음이 급해져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고 결정적인 기회는 놓치거나 태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중국은 피지컬의 우위를 이용해 태국을 압박했고 결국 후반 21분 샤오즈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후반 25분 가오린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중국과 태국의 16강전은 긴장감이 넘쳤다. 두 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뛰었다. 비슷한 전력이 맞붙으면 축구는 재미있는 법이다. 중국은 태국을 압도하지 못했고 위기의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었다.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중국의 라이벌은 태국이었다. 한국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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