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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및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명규 교수는 “심석희의 성폭력 피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명규 교수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를 상습 폭행한 사실을 알고도 눈감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명규 교수는 “성폭력 부분은 모두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조재범 코치가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사실도 난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내 책임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여러분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내가 제자 조재범을 잘못 키웠다. 심석희 선수에게도 사죄한다”고 고개 숙였다. “국민께 모든 것을 밝히기까지 많은 인내와 용기가 필요했다”며 “한국 빙상 경기력 향상 위해 모든 걸 바쳤다. 평창 올림픽 이후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전명규 교수가 젊은빙상인연대에 화살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최근 전명규 교수를 비롯한 빙상계의 각종 의혹을 고발하고 있는 단체다. 이 단체의 여준형 대표는 쇼트트랙 선수로 경기고 1학년 때 일찌감치 대표팀 생활을 시작해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활약을 펼쳤다.

이듬해인 2004년 친동생 여수연 씨와 함께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그해 동생이 코치로부터 상습 구타 피해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고통을 겪은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당시 세계 정상에 올라 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치들에게 상습적인 구타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훈련해 왔다는 폭로가 이어져 사회적 충격을 줬다.

2000년대 중반 선수 생활을 마친 여준형 대표는 이후 중국·미국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도 활약했다. 현재는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를 맡고 있다.

전명규 교수는 “지금 젊은빙상인연대가 하는 행위는 진정 빙상계 발전을 위해서 하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의구심이 든다”며 “연대 구성원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면밀히 살펴봐 주셨으면 한다. 조금 더 넓게 사안을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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