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카타르의 침대축구를 경험한 바 있다. ⓒ MBC 영상 캡쳐

[스포츠니어스 | 곽힘찬 기자] 59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득점’이다. 이른 시간에 득점이 터져야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특히 바레인전은 더욱 그렇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양 팀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7년 만에 재회했다.

바레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로 53위의 한국보다 한참 아래에 위치한 팀이다.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성과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내에서도 약팀으로 꼽힌다.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 한국으로서는 쉬운 상대라는 평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결코 얕봐서는 안 된다. 물론 한국 대표팀 역시 이변이 존재하는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팀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바레인은 그 중에서도 더욱 경계해야 할 팀이다.

지금까지 바레인은 여러번 한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중동에서 개최되고 있다. 바레인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한국은 바레인을 상대로 역대전적에서 10승 4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기록이다. 하지만 그 중 ‘2패’는 모두 아시안컵에서 나왔다.

지난 198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컵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바레인에 0-2로 패배했고 2007 동남아시아 4개국 아시안컵에선 김두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막판에 두 골을 내리 내주면서 1-2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물론 이는 모두 기록에 불과하지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침대축구’다. 특히 바레인은 중동 내에서도 ‘침대축구’로 악명이 높다.선제골을 허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패배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반드시 다득점을 터뜨려야 한다. 우리가 먼저 물러서지 않고 이들을 자극하며 수비 진영에서부터 끌어낸다면 바레인의 ‘침대축구’를 보지 않아도 된다. 한국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과 황의조의 책임이 막중하다.

emrechan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