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3 중계 캡쳐

[스포츠니어스 | 곽힘찬 기자] 일본이 좋은 징크스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합류할 수 있을까.

21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사우디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이 치러지고 있다. 일본은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토미야스 타케히로의 깔끔한 헤더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현재 전반이 진행 중이다.

아마도 일본은 이 경기가 시작되기 전 배정된 심판 목록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날 일본과 사우디의 경기를 맡은 주심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라브샨 이르마토프 심판이다. 일본은 이르마토프 심판과 인연이 깊다. 그는 지금까지 총 12번의 일본 경기를 맡았는데 일본은 그 중 9번을 승리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정반대다. 이르마토프 심판 아래에서 8번을 경기했고 1승 3무 4패로 부진했다. 이는 단지 기록에 불과하지만 축구 경기 특성상 심판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기에 그저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일본에게는 좋은 인연이지만 사우디 입장에서는 악연이다.

이르마토프 주심이 일본과 사우디의 경기의 판정을 본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일본과 사우디의 조별리그 경기를 맡았고, 그날 일본은 사우디를 5-0으로 격파했다.

이르마토프 주심은 한국에도 친숙한 얼굴이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엔 일본이 한국에 0-2로 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또한 2011년 전북 현대와 알 사드의 AFC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 2013년 FC서울과 광저우 헝다의 ACL 결승전에 나섰다.

축구 심판계에서 이르마토프 심판은 실력을 인정받는 주심으로 명성이 나있다.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 올해의 주심 10회와 AFC 올해의 주심 5회를 수상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emrechan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