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온라인 뉴스팀] 정말 이쯤 되면 '갓항서'다.

베트남이 2019 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꽁 푸엉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균형을 맞췄고 승부차기에서 우위를 점하며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박항서 돌풍의 시작은 2018 AFC U-23 선수권이었다. 이 대회는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지만 박항서 감독은 직접 지휘봉을 잡아 선수들을 지도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눈이 펑펑 오는 그라운드에서 베트남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준우승의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의 돌풍을 직감했다.

물론 이 대회는 청소년 대회였기 때문에 의심의 시선은 여전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곧바로 이어진 2018 아시안게임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4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리며 베트남의 돌풍을 찻잔 밖으로 끌어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박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U-23 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도 와일드카드를 세 장 밖에 활용할 수 없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일 수 밖에 없는 대회다. 이후 박 감독은 제대로 된 성인 무대에서도 실력을 보여줬다. 2018 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은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조금이라도 박 감독에게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 대회를 통해 박 감독이 베트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아시아 메이저 대회인 2019 AFC 아시안컵에서도 베트남은 기적과도 같은 역사를 쓰고 있다. 이제부터가 실전 무대다. 과거 대회까지 8강전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진출할 수 있는 무대였다. 베트남의 입장에서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강호들을 만나는 셈이다.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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