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곽힘찬 기자]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렸던 한국이 언제부터 중국의 비교대상이 됐는지 모르겠다. 이번 조별리그 최종전은 한국에 있어서 ‘조 1위 결정전’을 넘어 자존심 싸움과 다름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중국에 골득실 차에 밀린 조 2위에 올라있다. 만약 한국이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한다면 조 2위로 토너먼트 일정을 치르게 된다. 그런데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가게 되면 그야말로 ‘가시밭길’이 예고되어 있다. 조 2위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과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쩌면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끌고 있는 중국은 한국에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1-0 승리 이후 중국을 상대로 32년 동안 패배하지 않았다. 27경기를 치르면서 16승 11무를 거뒀다.

이 때문에 ‘공한증’이라는 말이 생겼고 중국은 한국만 만나면 당황했다. 그런데 2010년 동아시아컵 대회에서 0-3으로 한국이 패배하며 무패행진이 깨어졌고 이후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에는 1무 1패로 오히려 한국이 최근 전적에서는 밀리는 양상이 됐다. 역대 전적이 16승 12무 2패가 됐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분명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중국전을 앞두고 발표한 선발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만큼 ‘조 1위 결정전’을 넘어 자존심 싸움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의 심기를 많이 건드려왔다. 체면을 위해서라도 한국은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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