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용 SNS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행이 고발된 데 이어 유도 선수였던 신유용이 용기를 내 성폭행 피해를 고발했다. 성폭행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코치의 실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신유용의 의미심장한 발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한겨레는 2012년 전국체전 동메달리스트 신유용 씨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신 씨가 유도부 코치 ㄱ 코치로부터 고1이던 2011년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의하면 신유용의 유도 코치는 신유용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때부터 폭력과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코치의 성폭행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20차례 정도 반복됐다.

신유용 측은 영선고 유도부 코치가 신유용을 코치 숙소로 불러 매트리스로 올라오라고 한 뒤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유용은 성폭행을 당한 직후 ㄱ 코치한테 “너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 우리 한국 떠야 해. 한강 가야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와같은 보도가 알려진 이후 신유용의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8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고소한 가운데 신유용은 지난 10일 정용철 교수의 논문 내용이 짤막하게 담긴 기사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동시에 "저런 놈 한둘이 체육계 이미지를 손실시키는 거다. 나처럼 미투해서 유도계 이미지 손상(ㅎ)시킨다고 했던 틀딱들아"라며 "상식적으로 만 16세에 코치랑 사랑해서 성관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라는 글을 올렸다.

신유용의 고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찰 조사에서 경찰 측은 신유용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으나 증언을 부탁한 여성 코치와 동료 모두 증언을 피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여성 코치는 유도계와의 친분을 거론하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용이 SNS에 올린 글에 의하면 "미투해서 유도계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라며 신유용을 압박한 인물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육계의 성폭력 실태는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최근에만 벌어진 일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여성 선수들의 인권이 취약한 점에 대해 "체육 지도 시스템의 근본적인 구조 문제"라며 원인을 지적했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코치는 "심석희 외에도 피해 선수들이 더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체육계 이미지를 손상시킨 주체는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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