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xabay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전 쇼트트랙 코치 조재범의 성폭행 혐의가 심석희에 의해 고발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체육계 미투가 불이 붙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유도계에서 고발이 일어났다. 코치의 실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4일 한겨레는 2012년 전국체전 동메달리스트 신유용 씨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신 씨가 유도부 코치 ㄱ 코치로부터 고1이던 2011년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의하면 신유용의 유도 코치는 신유용이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때부터 폭력과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와 신유용에 의하면 어느 날 ㄱ 코치는 신유용에게 매트리스로 올라오라고 한 뒤 성폭행을 가했다고. 이후 ㄱ 코치는 “너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 우리 한국 떠야 해. 한강 가야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후 성폭행은 상습적으로 벌어졌지만 신유용은 유도계를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에 이를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겨레에 의하면 ㄱ 코치는 신유용에게 돈으로 회유를 하기도 했다. ㄱ 코치는 "50만원이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라고 SNS 메신저를 통해 사건을 덮으려 했다. 신유용은 사과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고소장을 쓸 때 ㄱ 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면서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유도 코치는 "연인 관계였다"라고 주장하며 "아내가 신유용이랑 사귀었냐고 물어서 아내가 알면 안 되니까 (신유용에게) 50만원을 받고 아니라고 하라고 말한 것뿐”이라고 했다. 500만원을 추가로 전달하려고 한 것에 대해선 “(성폭행으로) 고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변호사를 찾아갔더니 (화를) 풀어주고 고소를 안 하게 하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그래서 500만원 주고 마무리하려 한 것이지 성폭행을 무마하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유용은 심석희에게 고맙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석희의 용기에 힘을 얻은 것. 신유용은“저는 운동을 그만두고 ‘미투’를 한 거잖아요.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의 스케이트 선수잖아요. 그런데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해요. 심 선수도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잖아요. 운동선수들이 다 그래서 말을 못 해왔던 거예요.” 신유용은 2011년 이후 “단 하루도 고통 없이 시간이 흐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