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아시안컵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곽힘찬 기자]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낸 한국이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몇 수 아래의 전력을 가진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너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패스 미스가 너무 잦았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었다. 한국은 점유율 70대30의 비율을 보이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오히려 키르기스스탄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던 한국은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가 홍철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지만 1-0은 매우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앞서 치러졌던 필리핀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1-0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중국에 골 득실차가 밀린 2위에 자리했다. 당장의 목표였던 16강 진출을 확정짓긴 했지만 시작부터 가시밭길이다. 1960년 이후 59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조별리그는 이보다 더 쉽게 통과했어야 했다. 절대 지금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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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보다도 ‘결정력’이었다.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넣지 못하면 이는 곧 상대팀에 기회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이 그랬다. 세 차례 골대를 맞춘 것과 더불어 찾아온 기회를 모두 날렸다. 그것이 곧 키르기스스탄으로 하여금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했고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키르기스스탄에 유효슈팅을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두가 알다시피 토너먼트로 진출하게 되면 조별리그와는 다르게 더욱 강한 팀들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그 상대는 더 강력해진다. 한국이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같은 ‘우승후보’들을 격파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결정력으로는 우승 가능성이 희박하다. 당장 중국전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다른 ‘우승후보’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각각 5-0, 4-0으로 승리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나오더라도 이들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오는 16일 중국과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선수단끼리의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또 다시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이제 여론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지난 필리핀전이 1차전이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면 다가오는 중국과의 3차전은 ‘우승후보’가 토너먼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쟁력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수 있는 경기가 되어야 한다. ‘아시아의 호랑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 어떤 ‘탄’도 무서워하지 않아야 하지만 오늘은 상당히 걱정스러웠다.

emrechan1@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