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아시아의 호랑이’ 되려면 키르기스스탄 가볍게 넘어야

ⓒ AFC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


[스포츠니어스 | 곽힘찬 기자]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려왔던 한국은 1960년 이후 무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당장의 목표는 2승을 먼저 거둬 조기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위치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양 팀은 각각 1승과 1패를 안고 있다. 한국은 지난 필리핀전에서 후반에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뒀고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을 맞아 골키퍼가 실책하는 등 후반에 집중력이 무너진 모습을 보이며 1-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 키르기스스탄은 53위 한국에 비해 38계단이나 낮다. 하지만 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이번 아시안컵 대회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109위 요르단이 41위 호주를 1-0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개최국 아랍에미리트는 바레인과 극적인 1-1 무승부를, ‘아시안컵 최다 우승팀’ 일본은 127위 투르크메니스탄에 3-2 신승을 거뒀다.

첫 출전 키르기스스탄은 성장 중
키르기스스탄은 이번 대회가 아시안컵 첫 출전이다. 아시안컵 3차 예선 A조에서 인도에 이어 조 2위로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메이저 대회 본선 진출 기록은 이번 출전이 유일하며 FIFA 월드컵 본선엔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축구 변방이다. 하지만 2012년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도리안코프 감독, 2014년 알렉산드르 크레스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필리핀과 같이 이중 국적 선수들과 귀화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3명 중 7명이 이중 국적 선수들이다. 특히 주장 발레리 키친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FC예니세이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뛰고 있으며 공격수 비탈리 룩스는 독일 4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 AFC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

키르기스스탄의 강점이 곧 약점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키르기스스탄은 여전히 한국의 전력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아무리 이들이 성장하고 있다 해도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겁이 없다. 첫 출전이기에 잃을 것이 없는 팀이다. 약체로 평가받지만 무조건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크레스틴 감독이 강조하는 키르기스스탄의 강점이 이것이다. 자신들보다 강력한 팀을 만나더라도 물러서지 않는다. 지난 중국전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고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기회가 보이면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다르게 말하자면 겁이 없는 것이 곧 약점이 될 수 있다. 이들은 국제무대 경험이 별로 없다. 게다가 아시안컵 출전은 처음이다. 아시안컵과 같은 메이저 대회에서 경험 부족은 치명적인 약점과 다름없다. 한국을 상대로 밀집수비로 나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크레스틴 감독이 이끄는 키르기스스탄의 특징은 역습을 즐겨한다는 것이다. 한국을 상대로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게 되면 분명 한국에 빈 공간을 허용하게 된다.

한국, 우승 위해선 조별리그는 가볍게 통과해야
한국은 지난 필리핀전을 교훈 삼아야 한다.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선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필요하다. 완벽하게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패스 플레이만 고집하게 되면 그 어떤 팀이라도 밀집수비를 뚫기 힘들어진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곧 수비라인의 균열을 가져오게 되고 혼전 상황에서 한국이 득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1차전을 살펴보면 2점차 이상 승리를 거둔 기록이 1972년 대회가 마지막이기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은 둥글고 축구는 이변이 존재하는 스포츠라고 하지만 한국은 대회 우승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기에 조별리그는 가볍게 통과해야 한다. 벌써부터 경우의 수를 따진다면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할 수 없다.

안정적인 조기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권경원 등의 선수들이 결장하더라도 키르기스스탄의 약점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어야한다. 키르기스스탄전 슬로건처럼 진정한 ‘아시아의 호랑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 어떤 ‘탄’ 앞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emrechan1@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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