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민단체 “심석희 성폭행 미투, 이번이 마지막 기회…대한체육회 뭐하나”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프레스센터=홍인택 기자] 체육 시민단체가 한목소리로 대한체육회에 책임을 물었다. 정용철 공동대표는 “이게 체육계 미투의 마지막 기회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 시민단체는 10일 서울시 프레스센터에서 “성폭력 방조하는 ‘체육계 침묵의 카르텔’을 넘어서자”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심석희를 둘러싼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사태는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만큼 체육시민연대와 더불어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체육계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 인권단체도 자리에 참석해 목소리를 모았다.

체육시민연대 허현미 공동대표는 “범행 장소가 선수의 생활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게 안타깝다. 피해자 입장에서 공개하지 못하고 몇년 간 지속해서 숨기게 되는 건 선수의 생존권과 연결되어있다”라고 지적했다.

문화연대 임정희 공동대표와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영순 대표는 “성폭력, 성차별 문제들은 몇 년 전부터 체육계뿐만이 아닌 전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라면서 “성폭력은 단순히 어린 여성이 당한 몹쓸짓이 아닌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의 생존권, 노동권, 인권, 인간에 대한 존재 자체를 침범하는 범죄다. 여성들은 너무나 오랜 시간 성폭력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김영순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를 감사해서 관련자들을 전원 법적 조치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성폭력은 여성의 노동을 통제하는 철저한 권력형 침묵의 카르텔”이라며 “정부가 책임을 지고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제대로 된 실태 조사와 처벌, 대책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문화연구소 최동호 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차관은 사과라도 했다. 현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한체육회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지적하면서 “대한체육회는 폭력과 성폭력 앞에서 단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이 있나. 현장 책임은 대한체육회의 책임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이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 이기흥 회장은 측근을 챙기고 인사를 관리했다. 선수촌장은 러시아로 곰 사냥을 떠났다. 선수촌엔 소주병이 쌓였다. 이기흥 회장은 능력도 책임도 소신도 없다. 취임하자마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복직시킨 인물을 재징계하라”라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는 “우리가 알아본 피해자들도 보복이 두려워 말을 못 하고 있다. 연맹의 신고센터는 다 유명무실하다. 연맹 안에서 신고하면 안에서 덮으려는 게 많다”라며 “그러다 보니 가해자는 죄의식 없이 계속 지도자와 임원 생활을 하고 연맹에 남아있다. 악순환되고 (가해)강도가 강해지는 걸 현장에서 봐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문화연대 정용철 집행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촌을 방문했을 때를 생각하면 이런 폭로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전 국민이 분노하는 이 순간이 스포츠 미투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마저 끝난다면 앞으로 5년, 10년 후에도 똑같은 기자회견이 열리고 똑같은 선수들이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번에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intaekd@sports-g.com

이 기사의 단축 URL은 https://www.sports-g.com/wcrtx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