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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문화체육관광부가 9일 오전 11시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심석희 성폭행 피해 파문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갖는 가운데 빙상계의 어두운 이면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문체부는 "정부가 심석희 성폭행 피해 파문과 관련해 후속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8일 심석희는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2014년부터 조 전 코치로부터 강제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세종 측은 “조 전 코치의 항소심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심석희에게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종 측은 심석희를 대리해 조 전 코치를 지난해 12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심석희는 만 17살의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인 2017년 말까지 계속 성추행 당했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국제대회 전후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심석희는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렸다고도 털어놨다. 범행 장소는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라커룸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쇼트트랙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 A씨는 훈련 중이던 15세의 중학생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2010년 2월 도내 한 실내빙상장 옆 건물에서 훈련 중이던 B양을 성폭행하고,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다.

A씨는 개인코치 자격으로 수년 동안 B양을 가르쳐 오면서 이 같은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7년부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빙상계에서 특히나 이런 파렴치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빙상계에 대한 신뢰도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0년 일어난 사건과 최근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심석희의 사례에는 참 닮은 구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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