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임형철 기자]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골키퍼 신화용이 2018시즌을 끝으로 정든 팀을 떠난다.

지난 24일 신화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다. 신화용은 자신의 유니폼을 든 서포터즈의 사진과 함께 "고마운 팬들에게. 내가 가진 능력 그 이상을 끌어내 주는 사람들. 정말 고마웠어요. 우리 늘 함께 고생했고 그 순간의 기억이 이제는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신화용은 25일 <스포츠니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두 시즌 동안 정든 수원을 향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먼저 신화용은 "2년 동안 수원에서 뛰었다. 그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서포터즈다. 수원 서포터즈들은 어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응원을 보내주신다"고 말한 뒤 "서포터즈들 덕분에 내가 가진 능력 그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을 떠나게 된 신화용은 팬들과의 작별 인사를 SNS에 게재하기 전까지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고 아쉬운 감정이 교차해서다. 신화용은 "팀을 떠나게 됐지만 팬들과 작별할 생각을 하니 괜히 더 미안하고 아쉬웠다. 생각이 참 많았다. 떠나기 전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2018시즌 신화용은 수원이 페널티킥을 허용할 때마다 수차례 선방을 보여줬다. 그는 2018시즌 13개의 페널티킥 중 10개를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수원을 떠나면서 이 순간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따. 신화용은 "연습할 때도 그 정도는 못 막는다. 페널티킥을 막을 때마다 늘 뒤에서 내 이름을 연호해준 팬들 덕이었다. 그들이 힘껏 내 이름을 불러줄수록 더 자신감을 얻었다"고 답했다.

수원을 떠나는 신화용은 2019시즌을 향한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아직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입을 연 그는 "원소속팀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해야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아직 다른 팀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면서 "게다가 K리그 시장도 갈수록 움츠러들고 대부분의 선수가 연말까지 계약된 탓에 구단들도 선수 영입을 나서기엔 이른 시기인 거 같다"고 말했다.

신화용은 "두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한 구단은 나이 많은 골키퍼보다는 임대 선수를 데려와 골문을 맡기고 싶어하는 분위기라 아직 큰 진척이 없고 또 다른 한 구단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포항 팬들이 포항으로 돌아와 은퇴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셨고 나 역시 이게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직 포항과는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어느 팀에 가건 2019시즌엔 다시 지금이 전성기라고 느낄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2018시즌엔 워낙 잔부상이 많았었는데 욕심이 과해 아픈 걸 참으면서도 뛰었다. 병원에서의 오진도 있었다. 내가 보기엔 근육이 찢어졌는데 병원에서 괜찮다고 해 참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더 망가지더라. 후회는 없다. 단 내년엔 몸 관리에도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0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신화용은 12년 동안 활약한 뒤 2017년 수원으로 이적했다. 2년간 수원 소속으로 68경기에 나선 신화용은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2018 4강행을 이끄는 등 굵직한 활약을 보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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