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뉴스 영상 캡쳐

[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한국체대) 를 폭행하는 등 상습상해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조재범(37)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이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은 조 전 코치가 지난 9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항소한데 따른 항소심 2차 공판이다. 지난달 항소심 1차 공판이 열렸고 조 전 코치가 전 대표팀 트레이너를 증인으로 신청하면서 이날 2차 공판이 열렸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한 심석희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쇼트트랙 선수를 시작한 뒤 조 전 코치로부터 아이스하키채로 폭행을 당하고 갖은 폭언을 들었다”면서 “중학교 시절에는 그 강도가 더 심해 락커룸 등 으슥한 곳에서 무자비하게 폭행 당해 손가락 뼈가 골절되는 등의 부상을 당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심석희는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0일을 남겨 둔 시점에 '이러다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훈련 동안 코치가 손으로 내 머리를 세게 쳐 뇌진탕이 있었고 외상 후 스트레스로 현재는 정신과 치료 중이다. 다시는 조씨가 이런 같은 범죄를 일으키지 않도록 강력한 형사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재범 전 코치는 심석희의 14년 은사다. 강릉에서 태어난 심석희는 7살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심석희의 재능을 알아본 조재범 코치가 처음 쇼트트랙을 권유했고 심석희를 빙상으로 이끌었다. 심석희는 조재범 코치 밑에서 기본기를 익히고 선수로 나서자마자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망주로 등극했다.

심석희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상경할 당시 조재범 코치도 동행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의 한 코치가 여제자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해제되면서 조재범 코치가 장비 담당 코치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재범 전 코치의 선수 시절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981년생인 조재범 전 코치는 서울 반포중과 경기고에서 쇼트트랙 선수로 성장했다. 1995년 동계 소년체전 1,500m 남자 중학생 부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금메달은 단대부중의 김동성이었다.

이후 조재범은 1997년 열린 98세계주니어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파견선발대회 5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이후 한체대에 진학해 2001년 동계 체육대회에서 쇼트트랙 남자 대학부 1,500m와 3,000m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그는 한체대 졸업 후 강릉시청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06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강릉시청 소속으로는 2005년 회장배 전국쇼트트랙 대회에 참가해 1,000m 금메달을 따냈다. 은퇴 후 그는 지도자 생활로 전향해 장비 담당 코치 등을 거치며 국가대표 코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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