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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온라인 뉴스팀] ‘여고생 치어리더’로 유명세를 탄 황다건이 도를 넘은 성희롱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가운데 그의 동료들 역시 성희롱 피해 고충을 토로했다.

황다건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간베스트'(일베)에 올라온 게시물을 캡처해 올린 뒤 성희롱 피해를 호소했다. 원색적인 제목의 게시물과 함께 황다건은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 한두 번도 아니다”고 적었다.

이어 “저런 글을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종일 이 생각밖에 안 난다. 이젠 겁도 나고 막막하다”면서 “부모님이 이런 글을 보게 될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생인 황다건 치어리더는 만 18세로 미성년자다. 지난 2018시즌부터 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런 도를 넘은 성희롱은 황다건만의 일이 아니다. 이후 동료 심혜성은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기고 '(내가) 일베에 올라온 글을 알았으니 (내가)일베를 한다'는 말을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수십수백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 중 몇명이 나처럼 자기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며 "초상권도 피해를 입고도 피해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라고 적었다.

그는 "혹여 논란거리가 돼 남이게 피해가 될까봐 노이즈 마케팅 소리나 들을까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고 덧붙였다.

동료 박현영도 같은 날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에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고 댓글을 썼다.

과거 치어리더 박기량은 한 예능에 출연해 “‘치어리더’라는 개념이 잡히지 않았던 시절 체육 대회에서 아버지 연배 되는 분이 술을 따르라고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기량은 야구장 최악의 관중에 대해 “밑에서 카메라로 찍는 분들도 있고, 경기가 지고 있으면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며 “방울토마토를 맞아본 적이 있다. 변태처럼 눈이 풀려 춤추는 대로 비틀어가며 찍기도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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