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호 대건고 코치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인천유나이티드의 수비라인을 지키며 전설로 남았던 전재호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미 그의 손을 거친 김보섭과 김진야는 인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 UEFA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한 선수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데뷔전을 치른 정우영(19)이다.

지난 8일 인천 중구 국민체육센터에서 '제5회 드림컵 축구 대회'에 참여한 전재호 대건고 코치를 만났다. 그는 이번 시즌 인천을 보며 "프로 현장 지도자는 아니지만 유소년에 속해있는 지도자로서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인천은 제 젊음을 다 보낸 곳이다. 인천이 이런 위치에 있을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위치에서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재호 코치는 특히 이번 시즌 김진야와 김보섭을 보면서 뿌듯함이 컸다. 그가 지도했던 선수들이 어느덧 인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았고 김진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랑스러운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전재호는 "김보섭과 김진야가 너무 잘해주니까 너무 뿌듯하다"라며 "인천이 유소년 출신들이 활약할 수 있는 정책은 갖고 있는 것 같다. 크게 봤을 때 결과물이 잘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 코치의 말처럼 얼마 전 대건고 출신의 슈퍼스타도 탄생을 알렸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이다. 전 코치는 "(정)우영이는 특별한 경우다. 워낙 운도 잘 맞았고 과정도 좋았다. 여러 사람들이 도움도 많이 줬고 구단도 그랬다. 가서도 본인이 열심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적응이 쉽지 않았을 텐데"라며 제자를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전재호 코치는 정우영의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경기도 지켜봤다. 정우영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푸스발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후반 36분 토마스 뮐러 대신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박주영, 손흥민에 이어 정우영이 9번째다.

전 코치는 "(정)우영이와 가끔 연락도 하고 있다. 경기에 뛰든 안 뛰든 실망하지 말고 항상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진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을 하더라. 이거는 솔직히 한국 축구로서는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지도자로서 많이 뿌듯했다"라며 "다음날 연락도 하고 메신저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보여줄 게 더 많은 선수고 그런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기를 봤는데 조금 소심한 느낌이 들었다. 위축된 부분이 눈에 보이더라. 처음 들어가니까 그 마음을 이해한다. 그 어린아이가 챔피언스리그를 뛰는데 당연하다. 운동장에 들어가면 네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절대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얘기를 했다"라며 제자의 데뷔전 소감과 함께 격려의 말을 보냈던 사실을 이야기해줬다.

인천을 지킨 전재호 코치는 이제 인천을 지킬 유망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본인도 "인천을 생각하는 선수들이 나오면 나중에 선수들이 인천에 더 좋은 일을 해주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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