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글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여자축구 대표팀의 수문장 윤영글은 국내 A매치에 거는 기대가 컸다.

윤영글은 지난 8일 인천 중구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제5회 드림컵 축구 대회'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있었다. 윤영글은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과 웃고 소통하며 멘토로서 역할을 다했다.

윤영글의 이번시즌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시즌 초 열렸던 알가르베컵, 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서 국가대표 수문장의 자리를 지켰고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으나 소속팀 경주한수원은 인천현대제철과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양한 대회에 참여하고 적지 않은 경기를 뛰었으나 여자축구는 경기 수나 대회 수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특히 여자축구는 국내에서 3년째 A매치가 없다. 국외에서 치른 A매치도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이 끝이었다. 2018년 여자축구 대표팀이 메이저 대회를 제외한 A매치를 치른 적은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남자 축구는 높은 인기를 끌어모았다. 지난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 티켓이 매진되며 장관을 이뤘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자축구의 국내 A매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고 대한축구협회 측도 이를 추진했다.

협회 측은 지난달 29일 2019년 여자대표팀의 A매치를 3경기 내외로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희소식을 전했다. 이는 한국축구 정책제안 1차 간담회에서 나온 여자대표팀 A매치와 WK리그 활성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추진 사항이다.

김대업 국가대표지원실장은 "최근 여자대표팀 지원에 미흡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깊이 반성한다"라며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나설 여자 A대표팀을 비롯해 여자축구 각 분야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자축구 선수들, 특히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이에 윤영글은 "당연히 기대감이 있다. 우리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바다"라며 "A매치가 국내에서 꼭 열렸으면 좋겠다. 지금 남자축구가 팬분들도 많이 생겨서 2002년 이후로 축구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여자축구도 A매치를 국내에서 하면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여자축구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며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를 기대하는 이유를 전했다.

한편 여자축구 대표팀은 내년 여름에 열리는 프랑스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함께 A조에 묶이며 어려운 조에 속했다.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와 함께 16강을 향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영글은 "어느 조를 만나든 간에 저희가 잘 준비해야 한다. 저번에 2015년에 열린 캐나다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니 그 이상으로 팀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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