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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부산아이파크 권진영이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부산아이파크는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FC서울에 1무 1패를 당하며 승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 6일 벌어진 1차전 홈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한 부산은 2차전 원정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1,2차전 합계 2-4로 패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주상무에 무릎을 꿇으며 올 시즌을 준비해온 부산으로서는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주저 앉으며 대단히 아쉬운 결과를 냈다. 더군다나 1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22분 만에 호물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부산은 이 경기에서 연이어 세 골이나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무엇보다도 좋은 분위기에서 1차전을 치르다가 전반 종료 직전 경고누적 퇴장 당한 권진영의 부재가 컸다. 부산은 권진영 퇴장 이후 연이어 세 골을 내줬다. 1차전 홈 경기 역전패의 부담을 안은 부산은 9일 열린 2차전 원정경기에서도 경기를 잘 풀어나갔지만 1차전에서 허용한 세 골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1차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권진영은 누구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2년 연속 승격 앞에서 주저 앉은 게 자신의 탓이라는 자책 때문이다. 일부에서도 권진영이 성급한 플레이로 퇴장 당하지 않았더라면 부산이 서울을 잡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권진영에게도 그 어떤 선수보다 간절한 경기였다. 그는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이번엔 반드시”라는 글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이모티콘을 올리며 간절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권진영은 <스포츠니어스>의 인터뷰 요청에 오랜 시간 고민하다 응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권진영은 11일 <스포츠니어스>와의 대화에서 “올 한해 부산이라는 팀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됐다.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었다”면서 “그러다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지만 좋지 않은 실수를 한 것에 대해 대단히 큰 책임을 느끼고 있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진영은 “다시 한 번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정말 준비를 더 잘해서 꼭 좋은 모습으로 승격을 향해 도전하겠다. 추운 날씨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와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2014년 숭실대를 졸업하고 부산에 입단한 권진영은 상주상무에서 뛴 두 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부산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13경기에 나서 한 골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힘겨운 주전 경쟁 속에서도 7경기에 출장했다.

부산 최윤겸 감독은 1차전 권진영의 퇴장 후 “사실 권진영이 윙백 자원인데 센터백으로 나서 낯설었던 것 같다”면서 “경고를 한 장 받은 상황인데 의욕적으로 하다 보니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진영은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며 결국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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