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어린이들과 아미띠에, 그리고 ‘드림컵’의 장대한 계획


제5회 드림컵 축구 대회 행사를 펼친 아미띠에와 여자축구 선수들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우리는 미래에 조금은 낯선 이름, 다른 피부색, 그러나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를 프로에서도 볼 수 있을까. 적어도 아미띠에와 다문화교류네트워크는 그런 꿈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중구 국민체육센터에서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전·현직 선수들이 모인 ‘아미띠에’라는 그룹과 다문화교류네트워크(이사장 이인식)가 함께하는 제5회 드림컵 축구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는 호프키즈 다문화어린이 FC, 지구촌학교 FC, ACA United, 보산초등학교 다중다감FC, 인천중구 다문화, 인천 연수구청 FC, 한국 주니어, 영종 스카이 FC 등 총 8개 팀, 85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하여 리그 방식으로 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드림컵 축구 대회’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축구 꿈나무 육성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도 사단법인 다문화교류네트워크의 홍보대사인 강수일(태국, 랏차부리 미트르 폴)이 축구 지도자와 현 프로 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아미띠에, 여자 프로 축구 선수들과 함께 참여해 참석 어린이들에게 일대일 축구 멘토링을 하고 후원 용품 전달식을 가졌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드림컵 축구 대회’는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했다. 그런데 1회 때부터 진행해온 드림컵 행사에 큰 변화가 생겼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행사가 5년 연속으로 진행되자 관계자들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행사 참여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 선수들이 나중에 프로로 데뷔하면 좋겠다.”

다문화가정 어린이 축구대회
ⓒ 스포츠니어스

이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사람은 인천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전재호 대건고 코치였다. 전 코치는 드림컵 축구 대회 1회부터 강수일과 함께 자선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1회 때부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다. 끝나고 나면 참 뿌듯하다”라며 자선행사에 참여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소외받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후원 면에서도 좋아지는 것 같다. 행사를 통해서 홍보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항상 생각했다”라면서 “여기서 특출나게 하는 선수들은 엘리트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 이런 아이들을 후원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행사가 향후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엘리트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행사를 주관하는 강수일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지만 이 아이들이 다시 돌아가서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더라. (전)재호 형이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이 대회를 통해 지원을 해줘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안 되겠냐는 얘기를 했다. 앞으로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다. 재단을 만들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운동으로서 정체성이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들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어찌 보면 행사 이름인 ‘드림컵’에도 걸맞은 계획이다. 농담 삼아 “전재호가 대건고에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질문하자 전재호와 강수일은 웃으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주고 싶다.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고 싶다”라면서 “대건고로 간다면 우리야 영광이다. 아이들이 꿈과 목표를 갖고 진짜 축구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뜻깊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선수들과 지도자들끼리만 공유하는 내용이 아니다. 사단법인 다문화교류네트워크 측도 이들의 꿈에 동조하고 있다. 법인 측 박정숙 단장은 “정말 프로로 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다. 여기서 재능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있는데 금액적으로 감당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재능이 있어도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이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 강수일

그동안 드림컵에 참여했던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박 단장은 “그동안 주말에 휴대폰만 보던 아이들이 이제는 축구공을 들고 나간다”라며 “학교에서도 체육시간에 아이들과 축구로 함께 어울린다. 드림컵 멘토링으로 기술을 배운 친구들이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팀 워크다. 이런 대회에서 뛰었던 아이들은 외향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 법인에서도 체육이나 예능 교육은 기회가 있으면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사회에서 함께 도우면서 가야 하지 않을까. 이런 기회로 스타 선수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문화교류네트워크는 2008년 12월 HOPEKIDS (호프키즈) Project를 모태로 출발하여 8년간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위한 맞춤형 학습지도, 문화예술 체험, 교육, 멘토링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해 왔다. 또한 다문화가정 교육지원을 통해 다문화 자녀의 학습의욕을 고취하고 문화역량을 강화함을 물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다문화 사회통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5년 동안 함께하면서 꿈을 키웠다. 제2의 강수일뿐만 아니라 조금은 다른 피부색의 낯선 이름을 가진 선수가 프로 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선수들이 우리 사회에서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리며 ‘우리나라 사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을까. 스타로 떠오른 선수들을 보며 우리나라에 있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차별을 이겨내고 꿈을 키울 수 있을까. 드림컵의 ‘드림’은 이제 막 깨어나고 있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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