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대구FC가 창단 이후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FC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울산현대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두며 1,2차전 합계 5-1로 울산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창단한 시민구단 대구FC는 이로써 창단 이후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기록하면서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확정짓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대구와 함께 K리그1 2위인 경남FC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K리그 최초로 시도민구단 두 팀이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많은 이들이 이번 FA컵 우승이 대구의 최초 우승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대구는 지난 2006년 한 차례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바로 ‘통영컵’이었다. 2006년 열린 대망의 제3회 통영컵에는 대구FC와 전년도 K리그 준우승팀 인천유나이티드, 베이징센다이(중국), 퀸즐랜드 로어(호주) 등이 나섰다.

대구FC는 통영컵 우승을 차지한 뒤 이렇게 시민들 앞에서 축하 행사를 열기도 했다. ⓒ대구FC

당시 박종환 대구 감독은 비록 군소대회지만 자신이 이끄는 대구FC의 우승에 욕심을 냈다. 첫 경기 베이징센다이와의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둔 대구FC는 2차전 인천과의 승부에서도 1-0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마지막 퀸즐랜드 로어와의 경기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2승 1무로 감격적인 우승컵을 따냈다. 대구FC의 창단 첫 우승이 바로 이 통영컵이었다. 세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한 대구 이상일이 MVP와 득점왕을 거머쥐는 영예도 누렸다.

통영컵 우승에 일조한 오장은은 이후 울산현대로 이적해 이런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일본에 있을 때는 나비스코컵 우승을 해봤고 대구에는 통영컵 우승을 경험했다. 울산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심지어 대구FC는 우승 이후 대구 동성로 앞에서 400여 명의 대구시민이 모인 가운데 K리그 개막 기념 선수단 팬미팅을 가졌는데 이 팬미팅 타이틀은 ‘2006 통영컵 우승 및 개막 기념 선수단 팬미팅’이었다.

선수들이 통영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고 나와 팬들과 기쁨을 나눌 정도였다. 3회 대회 이후 통영컵이 폐지됐으니 그들은 이제 영원한 통영컵의 챔피언으로 남게 됐다. ‘K리그 최강’ 전북현대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는 있지만 통영컵 우승 트로피는 없다. 이제 대구는 창단 이후 두 번째 우승, 그리고 메이저대회 첫 번째 우승을 기록하면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통영컵의 영원한 챔피언은 이제 FA컵의 새로운 챔피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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