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닝요와 사샤, 제파로프… K리그 외인들 대거 세금 고액 체납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K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상당수가 고액·상습체납자로 밝혀졌다. K리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5일 국세청은 올해 신규 고액·상습체납자 7158명(개인 5022, 법인 2136)의 성명, 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 등을 국세청 누리집과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신규 체납자 뿐 아니라 기존 체납자들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

체납자 명단 중에는 K리그 외국인 선수들 또한 포함되어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등재된 선수 중에서는 울산에서 뛰었던 하피냐가 포함되어 있다. 그는 2014년 종합소득세를 체납해 5억 5천만원 가량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다. 또한 ‘우즈벡 특급’ 세르베르 제파로프 역시 4억 4천만원 가량의 종합소득세를 체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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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화에서 뛰면서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AFC 올해의 선수상까지 탔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 역시 체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1년 종합소득세 등 총 3건을 체납해 3억 9,800만원 가량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같은 팀에 있었던 콜롬비아 공격수 레이나 또한 2억 7천만원 가량의 세금을 미납했다. 전남드래곤즈에서 뛰었던 코니는 3억 3천만원 가량을, 슈바는 4억 1천만원 가량이 체납됐다.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 등에서 ‘와플 폭격기’로 이름을 날렸던 케빈 또한 6억 1천만원이 체납됐다. 같은 인천 출신인 번즈 또한 3억 9천만원을 내지 않았다. 번즈는 한국에서 단 한 시즌, 3경기를 뛰고 떠난 선수다. 성남에 임대됐다가 FC서울,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에벨톤 산토스 역시 3억 4천만원 가량이 체납됐다. 이 밖에도 포항스틸러스 출신 지쿠가 약 5억 7천만원 체납됐다.

수원의 수비수였던 보스나는 2013년 종합소득세 등 2건을 체납해 3억원 가량을 납부해야 한다. 또한 경남FC가 과거 강등됐을 당시 팀에 있었던 보산치치도 체납 명단에 있었다. 그는 3억 3천만원 가량을 미납해 명단에 올랐다. 전북과 제주에서 뛰었던 드로겟 또한 약 3억 6천만원이 체납됐고 전북과 전남에서 뛴 알렉산더 역시 3억 1천만원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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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등재된 선수들도 여러명 있다. 과거 부산아이파크에서 뛰었던 호세 모따는 2010년 종합소득세 등 2건을 체납해 2017년 등재됐다. 총 체납액은 3억 5천만원 가량이다. 심지어 전북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에닝요 역시 3억 3천만원 가량을 체납했다. 에닝요는 귀화 후 국가대표 발탁까지 거론될 만큼 영향력이 있는 선수였다. 경기 도중 태극마크가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인천유나이티드와 성남일화, 수원삼성 등에서 뛰며 사랑 받았던 라돈치치는 3건을 체납해 총 4억 3천만원 가량을 내야한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최근에도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K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사랑받고 고액의 연봉까지 챙긴 이들의 고액 세금 체납은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국세청은 6개 지방국세청에 체납자 재산추적 전담조직 18개팀, 133명을 운영해 고액 및 상습체납자에 대한 체납처분을 집행하고 있다. 특히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호화롭게 생활하는 악의적 고액체납자에 대해서는 은닉재산 추적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에서 뛰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체납 세금을 징수할 방안이 현재로서는 딱히 없어 보인다. 이들이 체납한 규모는 약 67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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