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lickr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4일(한국시각) 2018년 발롱도르의 영예를 안았다.

2007년 브라질 카카 이후 처음으로 호날두와 메시가 아닌 다른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2008년, 2013년, 2014년, 2016년 그리고 지난해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그리고 2015년 발롱도르를 품었다.

모드리치의 올 시즌은 발롱도르를 받기에 충분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3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조국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견인했다. 모드리치는 앞서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에게 돌아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모드리치는 “호날두와 메시는 경이로운 선수들이다. 오늘 내가 이 상을 받은 건 올해 내가 그라운드에서 정말 특별한 걸 했다는 걸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기 어려운 그런 느낌이다. 너무 즐겁다”면서 “역대 발롱도르를 수상한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선수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는 점이 더 큰 감동을 안기고 있다. 그의 조국 크로아티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1995년까지 유고슬라비아 인민군, 세르비아 지역군에 맞서 독립전쟁을 했다.

모드리치의 할아버지는 1991년 세르비아 반군에게 총으로 사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던 집은 불에 타 사라졌다. 모드리치는 가족들과 함께 난민 생활을 했다. 모드리치는 훗날 "가족들은 항상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라며 "워낙 어린 나이인 데다 가족들이 밝은 이야기만 해 전쟁의 아픔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모드리치의 아버지는 크로아티아군에서 기술자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가족들은 이 돈을 아끼고 쪼개 써 모드리치를 크로아티아 NK자다르 축구클럽에 보냈다. 지금은 호날두와 메시의 시대를 종식시킨 그는 축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press@s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