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좋아하는 말컹 ⓒ KBS2 '비바! K리그'

[스포츠니어스 | 그랜드힐튼호텔=홍인택 기자] 말컹의 염원은 반 만 이루어졌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연맹의 노력도 빛났다.

경남FC의 스트라이커 말컹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여했다.

말컹은 이번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2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수상을 예약했다. 말컹은 득점왕 수상 이외에도 MVP와 시즌 베스트 일레븐 자리를 두고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과 수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시즌 K리그2를 점령하며 득점왕과 MVP를 수상했던 말컹은 이번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하면서 화제를 몰고 다닌 스타다. 우월한 피지컬과 감각, 그리고 브라질에서 어려운 생활 끝에 김종부 감독과 만나 K리그를 점령한 스토리가 눈길을 끌었다.

말컹은 시즌 초반부터 K리그1에서 폭발적인 득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의 득점력 말고도 눈길을 끄는 건 세리머니였다. 당시 'TT'로 음원 차트를 휩쓸던 트와이스의 '눈물춤' 세리머니를 펼쳤던 것. 트와이스는 득점과 동시에 트와이스를 향한 '덕심'을 드러냈다.

말컹은 이번 시즌 초반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바로 K리그2에 이어 K리그1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하고 싶다는 것.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말컹은 KBS2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득점왕이 돼서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면 연맹 직원분들이 트와이스를 불러주겠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다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올해 득점왕이 되어야 할 것 같다"라며 걸그룹 트와이스를 향한 '덕심'을 밝혔다.

그러나 말컹과 프로축구연맹의 기획은 아쉽게 불발됐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트와이스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연맹 측 관계자는 "트와이스가 해외 스케쥴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트와이스의 빈 자리는 뮤지컬 가수 최정원과 가수 노라조가 채웠다.

이 소식을 접한 말컹은 "그들의 바쁜 일정을 이해한다"라며 "괜찮다"라며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연맹 측 관계자는 시상식이 열리기 전 "트와이스가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해도 나중에 영상이 공개될 것"이라며 귀띔했다.

말컹이 득점왕 수상을 마친 후 연맹 측은 트와이스의 축하 영상을 공개했다. 트와이스는 영상을 통해 "K리그1 득점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말컹의 활약을 응원한다"라며 축하 영상을 전했다.

영상을 접한 말컹은 "으흐흐"라고 웃으며 "이렇게까지 영상을 준비해주신 것도 감사하다. 기대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트와이스를 위해 세리머니를 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다시 한 번 "으하하"라고 웃었다. 말컹은 좀처럼 '덕심'을 감추지 못하며 다음 수상을 위해 무대를 내려갔다.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프로축구연맹과 트와이스 '덕후' 말컹의 약속은 이렇게 훈훈하게 잘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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