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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사실상 마지막 시험 무대가 될 듯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A대표팀은 한국시간 20일 오후 7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3기'는 시험 무대다. 벤투 감독의 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손흥민은 소속팀과의 합의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기성용과는 면담 과정을 통해 그가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집중하도록 배려했다. 장현수는 병역특혜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대표팀에 영구적으로 부를 수 없게 됐다. 더불어 정우영 등이 발목 부상으로, 황희찬은 근육 부상으로 온전히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전력 누수가 심각해졌다.

이번 평가전 2연전은 공격, 중원, 수비에서 핵심 선수들이 모두 이탈하며 그들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벤투 감독은 공격의 빈자리를 이청용과 문선민으로 대신했고 중원은 황인범과 구자철로 꾸렸다. 장현수의 이탈은 김민재로 대신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벤투호의 '지배하는 축구' 철학 실현이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우리 대표팀은 황의조의 결정력으로 앞서갔지만 결국 마지막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호주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협회 측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는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은 마지막 모의고사를 앞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호주전에서는 구자철의 부상 이탈로 주세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황의조의 빈자리는 석현준이 차지했으며 문선민 대신 나상호가 투입되면서 가능성을 지켜봤다. 황인범이 어린 선수 중에서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후반 추가 시간 김정민이 대신 투입되면서 경험을 쌓게 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면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정승현도 김민재를 대신해 투입되어 A매치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여전히 시험대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박지수와 권경원은 실전에 투입되지 않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현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시안컵을 두고 옥석을 가려야 하는 시점에서 이들이 과연 경기에 투입될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물론 벤투 감독은 소집 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하는 중이다. 최대한 실전 경기에서는 결과를 챙겨올 수 있는 선택을 유지 중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지배하는 축구'의 철학 실현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는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마지막 시험 무대를 치를 벤투호가 내년 1월에는 어떤 선수 구성으로 아시안컵 경기에 임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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