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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성남FC가 2년 만에 K리그1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K리그2 우승팀인 아산무궁화가 19일 18시까지 선수충원계획을 확정하지 못함에 따라 K리그2 2위를 기록한 성남FC가 승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일 열린 제6차 이사회를 통해 11월 19일 18시까지 경찰청이 아산무궁화에 의경 신분 선수의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할 경우 아산무궁화에 승격 자격을 부여하고 11월 19일까지 이와 같은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2위를 확정한 성남에 승격 자격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결정에 따라 지난 2016년 시즌 K리그2로 강등된 성남FC는 2년 만에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남기일 감독은 K리그 최초로 승격을 두 번이나 달성한 감독이 됐고 팀의 주축 수비수인 윤영선은 성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서 데뷔해 K리그2를 거쳤다가 다시 K리그1으로 복귀하게 됐다.

성남의 승격이 확정된 직후 <스포츠니어스>는 윤영선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승격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윤영선은 차분한 말투였다. 그는 “우리도 방금 전에 기사를 확인하고 승격 확정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성남일화에서 데뷔한 윤영선은 이후 2016년 상주상무에 입대한 뒤 성남의 K리그2 강등 소식을 접해야 했다. 그는 올해 제대한 뒤 K리그2에서 뛰는 성남FC로 복귀했다.

윤영선을 통해 성남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우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운동을 하고 있었다”면서 “플레이오프를 할 수도 있어 쉬지 않고 훈련에 임했다. 혹시 모를 모든 상황에 대비하자는 생각이었다. 오늘도 계속 운동을 했다. 당장 내일부터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운동을 다 마치고 저녁을 먹고 숙소에서 쉬고 있다가 승격 소식을 접하게 됐다”면서 “계속 방에만 누워 있어 동료들 분위기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들떠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파티를 하자거나 그런 분위기도 없다. 숙소가 7층과 8층에 나눠져 있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바깥에서 시끄러운 소리도 크게 들리지 않는다. 차분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성남으로서는 한 시즌이 다 끝날 때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윤영선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격이 확정됐더라면 승격 세리머니를 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다른 부수적인 상황을 다 떠나 우리가 할 것만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선수들과 나눴다”고 덧붙였다.

윤영선은 “우리가 바라던 K리그2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더 큰 무대에 가게 뛸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기쁘다”고 별로 기쁘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그러면서 윤영선은 “군대에 가기 전에 팀이 1부리그에 있었는데 제대하고 나서 팀이 2부리그로 내려와 있어 안타까웠다. 성남에 복귀해 승격을 경험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감독님과 코치진 모두 어려움을 다 이겨내 이런 운도 따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아산무궁화의 존폐 때문이다. 아산은 K리그2 우승을 차지하고도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윤영선은 “아산도 충분히 승격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찰청의 결정으로 선수를 받지 않는다고 하니 안타깝다. 승격을 확정지어 기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축구인으로서, 축구를 하며 병역을 해결한 사람으로서 아쉬운 마음도 있다. 부디 이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11일 홈 최종전에서 승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경기에 승리하고도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성남은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AK플라자 분당점 1층 시계탑광장에서 승격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선수단은 용품후원사인 엄브로(UMBRO)가 승격을 기념하여 특별히 제작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축하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티셔츠는 현장에서 50장 한정 판매된다.

한편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4위 대전과 5위 광주가 만나게 됐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는 11월 28일(수) 19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정규리그 3위 부산이 맞붙는 K리그2 플레이오프는 12월 1일(토) 16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모두 90분 경기 후 무승부 시에는 정규리그 상위팀이 승자가 된다.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 K리그1 11위 팀이 만나는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은 12월 6일(목) 19시에 플레이오프 승리팀 홈경기장에서, 2차전은 12월 9일(일) 14시 10분에 K리그1 11위팀 홈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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