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성남FC 문상윤은 승격으로 마음 고생을 털어낸 것 같았다.

성남이 2년 만의 승격에 성공했다.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후 6시까지 K리그2 우승팀 아산무궁화가 선수 충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함에 따라 승격 대상에서 제외한다"면서 "K리그2 준우승팀 성남이 2019 시즌 K리그1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라고 발표했다. 2016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2로 강등 당했던 성남은 2019 시즌 다시 K리그1 무대로 돌아온다.

<스포츠니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상윤은 긴장됐던 19일 오후 6시를 회상했다. "저녁을 먹고 왔는데 주무님이 6시 쯤에 발표가 날 것이라고 해서 선수들과 숙소에 들어와 있었다"면서 "각자 방에서 승격 여부 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한 문상윤은 "그래도 1위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우리가 잘했지만 기분 좋게 승격한 것은 아니다"라며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아산 때문이었다. "사실 우리는 어떻게 될지 몰라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었다"라는 문상윤은 "승격했다는 사실은 기분이 좋은데 아산 선수들에게는 좋지 않은 일 아닌가. 그래서 마냥 좋아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래도 승격은 축하 받아야 할 일이다. 문상윤은 "무엇보다 마음이 홀가분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약 2주의 시간 동안 문상윤을 비롯한 성남 선수들은 정해지지 않은 스케줄에 많은 걱정을 해야 했다. 이제는 승격이 확정됐고 성남의 시즌도 끝났다. "마음을 편히 먹고 푹 쉴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문상윤의 말이었다.

프로 입단 이후 K리그1에서만 생활하다 올 시즌 성남으로 이적해 처음으로 K리그2를 경험한 문상윤은 한 시즌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올해 목표가 승격이었는데 결과를 만들어내서 좋았다"라는 문상윤이지만 "올라가면 다시는 내려오면 안되겠더라. K리그2에는 간절한 선수들이 정말 많아서 호락호락하지 않더라. 이적 당시에는 쉽게 승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어렵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K리그1 또한 만만치 않은 무대다. 문상윤도 그것을 안다. 그리고 지금 성남에는 처음으로 K리그1을 경험할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K리그1 선수들의 실력이 더 좋다. 그러니 지금까지 우리가 준비했던 것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문상윤은 "일단 우리가 경험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열정과 패기로 앞서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말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wisdragon@sports-g.com